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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이 주는 힌트, 중소형주 투자에 도움돼
은둔형 사모펀드 매매도 일부 엿볼 수 있어
2018-08-01 08:00:00 2018-08-01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금감원 지분공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매매에 강한 금융회사의 매매내역을 참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사모펀드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운용사들의 공시를 꾸준히 관찰하면 좋은 투자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지분공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매매에 활용하기 좋다. 대형주 지분을 5% 이상 매수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 중소형주라면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KB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등의 이름을 넣어 검색해보면 된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7월5일부터 매수하기 시작했다. 당시 매수가는 3만6000원대. 이후 4만2000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신영의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현재 주가는 3만3000원을 오가고 있으므로 지금 산다면 신영자산운용보다 싸게 매수하는 셈이다. 반면 주가가 급등했다가 하락 중인 일진파워는 꾸준하게 매도 중이다.
 
KB자산운용은 위메이드 지분 5.17%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일단 첫 공시에 밝힌 4만원은 무시하고 세부내역 중 20일에 5만주를 추가매수한 평균가격 4만1000원에 주목해야 한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자문은 코넥스 상장기업인 주노콜렉션 전환사채에 14억원을 투자했다. 사진은 핸드백, 지갑 등을 만드는 주노콜렉션이 2014년 11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설치했던 팝업스토어와 자사 제품. <사진/주노콜렉션 홈페이지>
사모펀드 운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타이거자산운용투자자문의 공시도 흥미롭다. 반도체용 실리콘 전극과 링을 제조하는 코스닥기업 월덱스의 지분을 갖고 있다며 3월28일 처음 공시한 후 7월10일 기준 8.04%까지 지분을 늘렸다. 그 사이 주가는 2배나 올랐는데도 시가총액은 1000억원에도 못 미친다. 기관이 덩치가 작은 소형주에 손을 댈 경우 주가가 뛰기 쉽다.
 
선박펀드인 하이골드3호 지분공시(4.30%→5.14%)도 흥미롭지만, 시총이 157억원에 불과한 코넥스기업 주노콜렉션의 지분, 그것도 주식이 아니라 지분율 7.72%에 해당하는 전환사채(CB)로 갖고 있다는 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노콜렉션은 CB에 2019년 10월부터 매 3개월마다 조기상환 청구권을 붙였다. 타이거는 여기에 14억원을 투자했다.
 
슈퍼개미의 지분공시는 흔치 않지만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종종 볼 수 있다. 가장 최근 공시는 대륙제관이다. 이미 11.62% 지분을 갖고 있는데, 6월19일 9640주를 평균 6488원에, 20일에는 6500원에 5000주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밝혔다. 현재가와 별 차이가 없다.
 
큰손들의 매매를 무작정 따라해서는 안되겠지만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올바른 자세는 아니다. 공시를 지켜보면서 왜 저 가격에 사고 팔았을까를 고민하다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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