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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카드사, 수익 다각화 위해 맞손
KB국민 이어 롯데카드, 이달 중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 출시
2018-08-01 15:03:44 2018-08-01 15:07:18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수익성 위기에 내몰린 저축은행들이 신용카드사와 손잡고 카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기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저축은행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달 중으로 롯데카드와 손잡고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는 '아임(I'm)'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카드는 '아임 원더풀(I'm WONDERFUL)'과 '아임 그레잇(I'm GREAT)' 등 2종으로 구성되며, 전국의 79개 저축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아임 원더풀' 시리즈는 지난달 실적과 조건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 0.7% 할인, 10만원 이상 결제시 1.4%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임 그레잇' 시리즈는 이동통신과 관리비 등 월납 요금, 마트와 슈퍼마켓 최대 10% 할인 등이 적용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향후 롯데카드와 함께 서민 맞춤 혜택과 프로모션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계와 카드사와 손잡고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한 이유는 카드발급시 수수료 등 부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앞서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 출시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판매된 '저축은행 KB국민카드'에 이어 두번째다. 이 카드는 현재까지 4만좌가 판매돼 저축은행들은 카드발급 수수료료 14억원가량의 수입을 확보했다.
 
저축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규제나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수익성 위기에 몰린 점도 저축은행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확대를 막기 위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5%대로 제한해왔다. 올해는 가계대출 증가율이 7% 이상 넘으면 안된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저축은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발급한 카드사는 KB국민카드뿐이다.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할 경우 100만명에 달하는 저축은행 이용고객을 롯데카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역시 저축은행 고객 유치를 통해 국내 카드 시장 점유율 10% 벽을 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2002년 출범 이후 시장 점유율이 한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롯데카드의 신용·체크카드 시장 점유율은 9.5%(작년 9월 말 기준)로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우리카드(10.5%)에 이어 5위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롯데카드와 저축은행의 수익성 다각화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롯데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 출시로 양 기관이 고객 유치와 수익다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와 저축은행중앙회가 공동으로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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