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인방 '반도체 비중' 23%→82%
'반도체 호황' SK하이닉스, 그룹 대들보로…지나친 편중 '우려'
입력 : 2018-08-02 14:53:38 수정 : 2018-08-02 14:53:38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의 주요 계열사 3사 중 SK하이닉스의 비중이 2015년 대비 네 배 가량 늘어나 3개 회사가 거둔 영업이익 가운데 82.3%의 비중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에 따라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간 반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부진했다. 
 
SK에 따르면,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합계 6조7724억원 중 SK하이닉스는 5조5739억원으로 약 82.3%를 차지했다. 2016년 2분기(22.8%)에 비해 3사 중 차지하는 비중이 약 네 배 증가했다. 서버와 PC용 제품의 수요가 이어지며 D램 출하량이 늘었다. 중국 스마트폰의 고용량화가 지속되며 낸드플래시 출하량도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은 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507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82.7%) 증가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고공 행진은 최태원 SK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대한 확신으로 꾸준한 투자를 이어온 가운데 시장 호황기가 도래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지난 2011년 11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했다. 당시는 현재와 달리 반도체 가격이 폭락해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 회장은 과감하게 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2012년부터 조 단위의 투자를 쏟아 부었다. 이후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SK하이닉스도 호황기를 맞았다.
 
SK하이닉스가 그룹의 효자로 자리 잡았지만 지나친 반도체 의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중국이 내년부터 대규모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경우 이를 뒷받침해줄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존 그룹을 떠받치고 있던 양대 기둥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성장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6년 2분기에 1조11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1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2분기 3사 영업이익 합계에서 SK이노베이션이 차지한 비중은 56.5%를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 변동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17년 2분기(4192억원)에 이어 올해 2분기(8516억원)까지 그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SK텔레콤은 국내 휴대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가운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469억원으로, 2016년과 2017년 2분기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대표적 수익지표인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도 올해 2분기 3만2290원으로, 지난해 2분기(3만4934원)에 비해 2644원(7.6%)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비통신 분야에 적극 투자하며 종합 ICT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새로운 분야에서 통신의 부진을 만회할 만큼의 성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은 20%에서 25%로 상향됐다. 지난달부터 기초연금수급자에 대한 월 통신 요금 최대 1만1000원 감면이 시작됐고, 보편요금제는 국회 관문을 남겨놓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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