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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대신 '홈캉스'에 이커머스업계 매출 증가
식품류도 온라인서 매출 증가…업계 관련 마케팅 강화
2018-08-02 16:01:54 2018-08-02 16:01:54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시작됐지만 연일 무더운 폭염으로 바캉스 대신 '홈캉스'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다수가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온라인몰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바캉스 시즌이라고 불리는 7월말에서 8월초가 됐지만 서울 기준 평균 기온이 40도에 가까워지는 역대급 폭염으로 휴가 대신 집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들 칭하는 '홈캉스족'이 늘어났다.
 
옥션이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약 9일간 고객 891명을 대상으로 바캉스와 홈캉스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8%가 홈캉스를 선택했다. 홈캉스를 택한 이유로는 '사람이 많고 복잡한 곳이 싫다', '비용 절감을 위해', '휴가 준비가 귀찮아서' 등이 있었다.
 
홈캉스를 즐기는 이들은 외부에 나가기보다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끼니를 해결하며 지내기 위해 필요한 상품들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냉방가전, 게임상품 등 여름나기에 필요한 상품은 물론 식재료, 가공식품 등 먹거리까지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식이다. 실제 홈캉스 준비물 구매처를 묻는 질문에는 '온라인몰'이 60%로 가장 큰 포션을 차지했다.
 
옥션에서는 홈캉스 관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대 10배 이상 증가했다. 누워서 영화나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빈백 소파의 판매량은 127% 증가했다. 스마트폰 게임패드는 열배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 보드게임이나 서적류의 판매도 증가했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달 12일부터 25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대비 이동식 에어컨의 매출은 1135%, 냉풍기는 253%, 선풍기 135%, 써큘레이터는 116%가 증가했다.
 
11번가의 최근 2주간 거래액은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특히 에어컨 바람막이, 반려동물 쿨매트, 목선풍기 등의 거래액이 전월대비 65%, 42%, 23%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온라인몰의 가정간편식, 신선식품 등 식품류의 매출도 성장세다.
 
지난달 25일까지 롯데마트 가정간편식의 매출 신장률은 8.6%를 기록했으며 온라인몰 가정간편식 매출의 경우 오프라인 매출 대비 3배 가량 높은 25.2%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몰 가정간편식 매출이 더 크게 증가한 것이 폭염으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신선식품을 배송하고있는 티몬의 슈퍼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신선식품은 97%, 가공식품이 54%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1번가에서도 반찬, 가정간편식이 지난해 대비 거래액이 47% 늘었으며 배달음식, 전자레인지 등의 거래액도 증가했다.
 
온라인몰 매출의 증가에 따라 업계에서는 관련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온라인몰에서 소파, 식탁, 거실장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위메프는 오는 4일까지 '디지털데이'를 진행한다. 이 행사에서는 계절가전을 포함한 500여개 디지털·가전 제품을 특가에 판매한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서도 홈캉스 족을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마트24는 8월 한달간 홈캉스족을 겨냥해 봉지면 등 묶음 상품을 할인판매한다.

폭염에 홈캉스족이 늘어나며 이커머스 업계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사진/티몬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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