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SBI·OK저축은행, 민원 다시 '오름세'…대출 관련 민원 상승 원인
20% 이상 고금리대출 규제…취약계층 대출 승인 까다로워져
2018-08-06 17:29:41 2018-08-06 17:29:41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계 1,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민원건수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고금리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영업력이 큰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민원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민원발생이 이들 대형저축은행에서 타 저축은행들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일 저축은행의 민원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분기 SBI·OK저축은행의 민원은 지난 1분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의 지난 2분기 접수된 민원건수는 20건으로 전분기보다 4건이 늘었다. OK저축은행은 41건에서 48건으로, 웰컴저축은행은 7건에서 10건으로 각각 늘었다.
 
두 저축은행은 최근 고객 10만명당 민원발생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3분기 10만명당 민원발생 건수가 0.81건을 기록한 이후 지난 1분기(0.19건)까지 내림세를 보였지만, 지난 2분기 0.24건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1분기 10만명당 민원발생 건수가 1건에 달했지만 이후 지난해 4분기 0.57건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0.8건), 2분기(0.93건)으로 2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두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최근 민원건수가 늘어난 데는 금융당국의 20% 이상 고금리대출 자제에 따른 일시적인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던 금융취약계층이 대출 연장을 거부당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하락한 데 이어, 금융당국은 20% 이상 고금리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을 공개키로 결정했다.
 
저축은행 민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출(여신)관련 민원이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공시된 전체 민원 100건 중 58건(57.4%)이 대출 관련 민원이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역시 대출 관련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분기 대출 관련 민원이 전 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SBI저축은행의 대출 관련 민원건수는 11건으로, 전분기(4건)보다 175% 증가했다. 이밖에 채권추심의 경우 전분기보다 71.4% 감소했고, 수신과 기타 건의 경우 각각 1건만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의 지난 2분기 대출관련 민원건수는 전분기보다 33.3%(6건) 증가한 24건에 달했다. 2분기 전체 민원 증가건수(7건)의 대부분이 대출관련이었다.
 
대형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20% 이상 고금리대출 영업을 사실상 못하게 하면서 과거에는 대출 승인이 났던 고객들도 대출 승인이 나지 않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금융당국의 영업 압박이 민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정부가 금융취약계층의 금리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소멸시효 완성 채권에 대해 소각을 지시한 것을 이용해 본인의 채무를 변제해달라는 민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자칫 이 같은 민원이 금융시장의 모럴해저드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