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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재테크)분기배당주·상장펀드 활용해 일년내내 배당받기
국내 배당 없는 달엔 미국 배당주 채워넣어 완성
2018-08-08 08:00:00 2018-08-08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1년에 한 번 또는 두 번 받는 배당금을 열두 달 내내 수령해 생활자금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결산월이 서로 다른 상장펀드나 해외 배당주 등을 활용하면 가능하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금이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를 은퇴자산으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상장기업들은 배당을 한 해 결산을 마치고 일회성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 매달 써야 하는 생활자금으로 활용하기에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반기, 분기 등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증시에 상장된 수익형증권(상장펀드)의 경우엔 결산월이 일반 기업들과 다른 경우도 많아 이를 활용하면 배당을 분산시키기에 좋다. 여기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은 분기배당이 일상적인데다 결산월도 한국 기업과 다른 경우가 많아 적절히 편입한다면 매달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국내 주식과 상장펀드로 월배당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면, 우선 12월 결산법인 중 1회만 배당하는 종목과 6월에도 중간배당을 하는 종목들로 기둥을 세우고 그 나머지를 채우면 된다. 1년에 한번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으로는 아주캐피탈, 대신증권우, NH투자증권우, 메리츠종금, 삼성화재우, 정상제이엘에스 등이 있다.
 
6월에 중간배당을 한 번 더 하는 종목 중에는 현대차우, 아이엔지생명, 삼양옵틱스, S-Oil우, 한국쉘석유 등이 적당하다. 여기에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한 삼성전자우, 두산우를 끼우면 기본 골격은 갖춰진다. 상장펀드 중에서는 맥쿼리인프라가 6월, 12월 두 번, 맵스리얼티1은 12월결산 때 한 번만 배당한다. 이들 중 삼성전자우만 빼면 모두가 시가배당률 5%를 넘었던 고배당주들이다.
 
그 다음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할 수 있는 수익형증권(상장펀드) 차례다. 분기배당을 하는 상품도 있지만 관광객 증감의 영향을 받는 국내 호텔에 투자하고 있어서 제외하고 두 번만 배당하는 종목들로 구성했다. 먼저 3월과 9월에 분배금을 주는 종목으로는 맵스미국11호와 도쿄오피스1호가 있다. 모두 대형 임차인이 들어 있는 곳이라서 안정적인 편이다. 4월과 10월에는 하나대체나사부동산1호, 도쿄중소형오피스1호가 분배금을 준다. 5월-11월에는 하나대체미국LA부동산의 분배기준일이 속해 있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꾸려도 빈자리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해외 배당주를 채워 넣으면 된다. 중국 상하이자동차나 중국신다는 시가배당률이 각각 6%, 8%를 넘는 고배당주지만 둘 다 매년 7월에만 배당을 해 7월 칸만 채울 수 있다. 분기배당주를 찾으려면 역시 미국 증시를 두드려야 한다.
 
1월부터 4월, 7월, 10월에 각각 배당하는 종목 중엔 AT&T(티커번호 T)가 가장 유명하다. 미국의 대형 통신회사임에도 6%가 넘는 배당률을 자랑한다. 욕실제품과 주방세제 등을 만드는 우량기업 P&G도 이 주기에 맞춰 배당한다. 지난 주말 주가 대비 배당률은 3.45%.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 ‘휴미라’의 제조회사인 애브비(ABBV)의 시가배당률은 3.71%다.
 
2월-5월-8월-11월 주기에는 똘똘한 배당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PFE는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의 티커번호다. 올해 2월과 5월엔 주당 0.34달러를 배당. 남은 두 분기에도 같은 금액을 배당한다면 지난 주가가 40.54달러이므로 3.35%의 배당수익률을 얻게 될 것이다. 국내 제약주들은 연구개발비에 많은 돈을 쓴다고 배당에 인색한 편인데, 화이자나 애브비 등 해외 기업은 엄청난 돈을 신약개발에 쓰면서도 주주들에게 섭섭하지 않게 챙겨주고 있다.
 
보험사인 메트라이프(MET)도 전통적인 배당주로 손꼽힌다. 2월엔 0.4달러를 배당했는데 5월부터 2센트씩 올렸다. 현재가 대비 3.66%의 배당률이다. 생활용품과 할인제품을 판매하는 타겟(TGT)도 전통적인 배당주다.
 
3월-6월-9월-12월 칸에는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PM), 케찹을 만드는 크래프트하인즈(KHC), 호랑이 기운이 샘솟는 시리얼 제조회사 켈로그(K) 등 익숙한 음식료 회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을 영위하고 있어 배당도 매우 안정적이다.
 
세계적인 카지노기업 라스베가스샌즈(LVS)도 4.37% 배당률이 예상된다. 2013년에 한 차례 배당을 감액했으나 그 이후로 다시 매년 증액 중이다. 올해도 늘려서 상반기에 0.75달러씩 두 번 배당했다.
 
미국 증시의 배당주는 분기배당을 하는 와중에 배당금이 늘어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결산월이 바뀌는 시기다. 미국 배당주를 고를 때에는 시가배당률도 좋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끊임없이 배당했는지, 얼마나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렸는지가 중요하다. 배당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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