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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자본시장 블랙홀로…순자산 공모펀드의 2배
한국형 헤지펀드사 '2곳→136곳', 펀드수 '4개→1400개'
2018-08-09 08:00:00 2018-08-09 08: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사모펀드 순자산이 공모펀드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운용전략으로 변동성 장세에서도 긍정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뭉칫돈이 몰렸다는 평가다.
 
8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6일 기준 전체 펀드시장 순자산총액은 576조원이다. 이 중 공모펀드는 263조원, 사모펀드는 313조원으로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비율은 45대 55였다. 단기유동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하면 격차는 더 벌어졌다. MMF를 제외한 사모펀드 규모는 296조원으로, 공모펀드(147조원)의 2배를 웃돌았다.
 
MMF를 제외한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공모펀드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는 기관을 비롯한 고액투자자들이 사모펀드에 뭉칫돈을 넣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국내 펀드시장 규모는 567조원대를 돌파했다. MMF를 제외하면 사모펀드의 증가로 인해 시장이 성장한 것이다. 차별화된 운용전략과 그에 따른 성과로 인한 사모펀드는 점점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 유형별 펀드 설정액 증감 현황을 보면 공모펀드의 경우 채권형(9700억원)과 부동산(100억원), 혼합자산(1180억원)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사모펀드의 경우 유형도 더 다양하고 규모도 훨씬 컸다. 사모펀드의 경우 주식형(1580억원), 채권형(1조2700억원), 파생상품(5300억원), 부동산(8900억원), 재간접(2630억원), 특별자산(2000억원), 혼합자산(640억원) 등에서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 중 한국형 헤지펀드(사모펀드)로 규정된 혼합자산펀드의 경우 1년전 8조원에서 올해 7월 20조원으로 150% 급증했다. 혼합자산펀드에는 주식, 채권, 커머디티(상품) 등 한 펀드 안에 여러 자산을 편입시킨다.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헤지펀드 운용사와 펀드수도 급격하게 성장했다. 헤지펀드 운용사는 2015년 2곳에서 현재 136개사로, 펀드수는 4개에서 1400개로 대폭 늘어났다.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증시가 폭락하는 등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도 헤지펀드의 경우 다양한 전략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성과를 낸다는 점이 강점이나, 최소 1억~5억원의 높은 가입금액으로 기관 및 고액자산가를 위한 시장이라는 지적도 받아왔다.
 
다만 사모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공모투자재간접형펀드의 경우 500만원이라는 낮은 투자금액으로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하반기에 이 펀드가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광영 연구원은 "하반기 미 금리인상과 글로벌 무역분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에서 다양한 운용전략을 갖춘 사모펀드가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모펀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사모 재간접공모펀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제언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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