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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단 10일 방북…7년만에 육로 활짝
최문순 지사·김정태 회장 동행…북 노동자축구단 방남도 허용
2018-08-09 14:44:20 2018-08-09 14:44:2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13~18일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석하는 강원도·경기 연천군 소속 유소년 축구단 방북이 승인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축구단장 자격으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후원사 대표로서 동행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9일 기자들을 만나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서 어제(8일) 오후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신청한 평양 유소년축구대회 참가자 151명에 대한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방북 인원은 선수단 84명, 기자단 26명, 참관단 25명, 대회운영인원 16명으로 구성됐으며, 경의선 육로를 통해 10일 방북 후 19일 귀환한다.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 4·25체육단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남북한 각 2개 팀과 러시아,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6개국 8개팀이 참가한다.
 
민간 차원의 방북단이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이희호 여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조문 차 방북한 이후 7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간단체의 육로 방북이 허용되는 것을 계기로 남북 간의 직접 통행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제3국 경유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절약되고 남북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통일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평양에 머무는 동안 소요되는 경비와 관련해 “이번에 지급하는 경비는 없다”면서도 “숙박비와 식비 등 체류비용은 경기를 마치고 대북제재가 해제된 후 정부 승인을 받아서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오는 11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 노동자축구대회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 방남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64명이 오는 10~12일 남한을 찾는다. 남북 노동자축구대회는 지난 2015년 평양 개최 이후 3년 만이다. 북 대표단은 방남기간 축구대회를 비롯해 남북 노동자대표회의, 마석 모란공원 참배 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교류 외에 4·27 판문점 선언에 기반한 경제분야 후속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남북은 이날 우리 측 경의선 출입사무소에서 남북철도공동연구조사단 제2차 회의를 진행했다. 황성규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등 6명으로 구성된 우리 측 조사단은 이달 말부터 진행 예정인 경의선·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 일정·방식을 협의하고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철도연결과 북한철도 현대화에 합의했으며, 지난 6월26일 열린 철도협력 분과회담에서 공동점검·조사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지난달 20일 감호역, 삼일포역, 금강산청년역 등 동해선 철도 연결구간, 24일 북측 사천강 교량과 판문역, 손하역, 개성역 등 경의선 연결구간에 대한 공동점검을 각각 진행한 바 있다.
 
이달 중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설도 추진 중인 가운데 정부 관계자는 “미국 등과 협의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2015년 8월21~24일 평양에서 개최된 제2회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한 강원도 선수단이 출국 전 강릉 강남축구공원에서 출정식을 하는 모습. 오른쪽 첫 번째가 최문순 강원도지사.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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