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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위생관리 방심, A형 간염 부른다
인체 유입되는 먹거리 통해 전염…특별한 치료법 없어 예방 중요
2018-08-14 06:00:00 2018-08-14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유행성 간염'으로도 불리는 A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B형 또는 C형 간염과 달리 인체에 유입되는 먹거리를 통해 전염된다. 때문에 위생관리가 취약해지기 쉬운 여름철엔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A형 간염은 B형·C형 간염처럼 만성 질환은 아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성인이 감염될 경우 증세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노력이 중요하다.
 
A형 간염은 20~39세 사이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6522명이 A형 간염으로 치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20~39세가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면역력이 약하지 않은 젊은층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위생과 관련이 있다. 비교적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세대 대부분은 체내 항체가 만들어져 있지 않아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약한 편이다.
 
A형 간염의 증상은 성인 감기 증세처럼 피곤하고, 두통과 열, 식욕 감퇴가 지속된다. 감기 몸살과 다른 점은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하며 일주일 이내에 황달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치료법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이 주가 되며 일단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면 대부분 나을 수 있다. A형 간염에서는 드물지만 간염의 경과가 수개월간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증상이 심각해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할 경우 간이식을 받지 않는다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A형 간염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날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 등의 섭취를 삼가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또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의 철저한 관리도 요구된다.
 
특히 전염성이 매우 높아 항체가 없는 환자의 가족 구성원은 미리 A형 간염 백신을 예방접종하는 것이 좋고, 그 외에도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과 의료업 종사자, 만성 간질환 환자 등은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는 발병할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하므로 평소 간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
 
임형준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중요하고, 특히 해외여행 시 음식물 섭취와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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