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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다 되는 세상)'AI 스피커' 융복합 시대 연다
음성으로 디바이스 연결·제어…시장 선점 경쟁 시작됐다
2018-08-14 06:00:00 2018-08-14 06:00:00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인식 서비스 등장과 함께 각종 디바이스들을 연결하고 제어할 접점으로 'AI 스피커'가 부상했다. 모든 사물을 연결해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융·복합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디바이스로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본 궤도에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AI 스피커 출하량은 약 920만대로, 지난해 1분기 240만대와 비교하면 1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했다. 태블릿PC가 분기당 출하량 3000만~4000만대로 물량 면에서는 앞서고 있으나 올 들어 하락세가 뚜렷하고, 최근 수년간 각광받던 가상현실(VR) 디바이스도 콘텐츠 부재 등의 한계를 노출함에 따라 AI 스피커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데이비드 림프 아마존 디바이스·서비스 부문 선임부사장이 자사의 AI스피커 '에코'를 들어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AI 스피커는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명령을 수행한다. 크게 마이크와 음성인식·판단 등이 가능한 AI 시스템, 음성명령의 결과를 알려주는 스피커로 구성된다. 핵심 기술은 단연 음성인식이다. 애플의 '시리'와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의 '빅스비', 네이버 '클로바',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등이 경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기업들이 AI 스피커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제품 판매에 있지 않다. 각 AI 시스템은 두뇌 역할을 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빅데이터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다. 사용할수록 진화하는 AI 시스템의 학습 특성상 보다 많은 고객들과 접촉해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때문에 고객들의 거부감이 적은 음성인식을 활용하고, 가정에 비치해도 생소함이 들지 않는 스피커 형태의 제품으로 구현한 것이 AI 스피커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는 당장은 간단한 정보 전달 및 기기 제어 등으로 사용 영역이 한정돼 있지만, 스마트 제품 보급이 확대되면 사람의 24시간을 함께 하는 모든 사물을 연결하고 음성만으로 이들을 제어하는 기기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보이스 퍼스트’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이끄는 주인공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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