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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재사용 논란…뷔페업계 '불똥' 우려
업체들 "잔여 음식 전량폐기는 기본"…토다이와 선긋기
2018-08-13 15:44:33 2018-08-13 15:44:33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 "그동안 가족들과 외식을 즐길때마다 토다이를 자주 찾았는데 먹다 남은 음식을 재사용한다는 말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뷔페에서 음식 남는 건 일쑤일텐데 이제 불안해서 뷔페 식당은 다시 가기 겁이 난다."
 
유명 해산물 뷔페업체 토다이에 최근에도 가족과 함께 방문했던 주부 임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뷔페업체에서 벌어진 일이라 충격은 더 했다.
 
토다이의 음식물 재사용 논란이 확산되며 뷔페업계가 소비자 불신이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토다이 한 매장 전경. 사진/토다이
 
13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토다이 한 지점에서 남은 초밥과 회 재료를 수거해 롤에 이용해 제공하는 영상이 전날 보도되면서 뷔페업체들도 비상에 걸렸다. 소비자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토다이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생 관리나 식자재 관리가 엄격한 것으로 알려진 대형 업체 중 하나여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에 가정간편식 등 트렌드 변화까지 닥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라 뷔페업계는 수심에 잠겼다.
 
해산물 뷔페 및 한식뷔페를 운영하는 다른 업체들은 시간별로 남은 음식을 전량 폐기하고 이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음식 재사용' 논란에 선을 긋고 있다.
 
해산물 뷔페 '보노보노'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사 타임마다 잔여 음식과 식재료를 전량 폐기하고 매장 위생점검을 진행하며 정기적으로 매장 음식을 수거해 본사 식품안전 센터에서 품질 검사 과정까지 거친다"며 음식 재사용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비자 발길이 줄며 점포 수를 줄이고 있는 대형 한식뷔페들도 이번 논란이 달가울리 없다.
 
실제 CJ푸드빌이 2013년 시작한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최근 한 달 사이 센텀시티 홈플러스점, 원주점 등 6개 매장 문을 닫았고,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올반'이나 이랜드가 운영하는 한식뷔페 '자연별곡'도 각각 매장 수를 10여개, 40여개 등으로 점차 줄이며 위기 탈출에 안간힘이다.
 
한식뷔페업계 관계자는 "이번 음식 재사용 논란이 왜 일어나게 됐는지 동종업계로서 안타까울 뿐"이라며 "한식뷔페는 해산물 뷔페와 식자재 관리 시스템도 다를뿐더러 남은 음식을 폐기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전반적인 운영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최근 수산물 가격 급등 등 부담이 가중된 영향으로 보인다"며 "뷔페업체들이 운영난을 겪고 있지만 다양한 트렌드에 맞춘 딜리버리 서비스 등 변신 중에 있고 이번 토다이의 논란을 전체 뷔페업계까지 확대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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