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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장애아동 불량급식 사태' 진통 증폭
장애아동센터장, 사퇴 거부 '버티기'…공주시, '원칙론만 반복' 대책 못 내놔
2018-08-13 18:25:45 2018-08-13 18:35:41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최근 충남 공주의 한 장애인아동센터에서 발생한 '불량급식' 논란이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책임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동센터장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여기에 공주시마저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어 진통만 커지고 있다.
 
피해 학생들 학부모 중 일부는 13일 해당 센터를 방문해 “센터장은 관련 법령과 한국 장애인 회칙에 따라 부모회장직도 바로 사임하라”고 촉구하고 센터장과 생활복지사, 아동복지사 및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시 관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섭 공주시장의 공약인 장애인 주간보호 센터 개관 전까지 현 시설을 이용토록 하고, 시설 폐쇄에 따른 후속 조치를 학부모와 학부모회와 긴밀히 협조해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학부모들은 “센터는 학부모회가 운영하는 것인데 부모회 회장이자 센터장은 독단적으로 운영해 왔다. 여러 차례 날짜가 지난 간식을 먹이지 말라고 건의했음에도 번번이 무시당했다”면서 "센터장과 사회복지사를 바꾸고 센터는 계속 운영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 일하면서 아이를 마음 편히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폐쇄 3개월 전에는 시에 통보를 해줘야 한다”고 전제한 뒤, “센터장이 바뀌면 폐쇄를 하는 게 지침”이라면서 “타 시설의 수용처를 찾아야 하고, 공모선정위원회를 구성해서 아동들을 돌볼 수 있는 곳을 선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공백기간에 발생하는 장애아동들에 대한 보호대책에는 “지난 9일 행정지도 처분을 내렸다”며 “조금 더 협의를 통해서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센터에서는 장애아동들을 돌보면서 지난 1일에는 유통기한이 사흘이나 지난 ‘비피더스’ 유산균 음료를 먹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렀다. 9일 시청 관계자 조사시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두부를 급식으로 먹인 사실까지 확인됐다.
 
센터 측은 고의성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8일에는 일부 학부모를 제보자로 지목한 뒤 불러들여 “네 아이들에게 밥을 주지 않겠다”, “아웃 시킬수도 있지만 자진해서 나가줬으면 좋겠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13일 오후 해당 장애학부모들이 시설을 방문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공주=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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