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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금투협회장 "이달 말 증권사 사고방지 모범규준 발표"
금융투자회사 글로벌화 위한 중개역할도 강화
2018-08-13 16:45:49 2018-08-13 16:45:49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증권사의 사고방지 모범 규준을 마련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발표하겠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회와 회원사, 금융당국이 공조해 증권 거래 사고 방지를 위한 모범규준을 만들고 있고 거의 완성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범 규준이 사후약방문에 그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와 최근 일어난 유진투자증권 해외 주식 사고 등의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혁신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회장은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성장에 대한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해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며 "모양새도 중요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서두르지 않고 협회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회사의 글로벌화에 있어 협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권 회장은 "인도와 터키 등 한국의 투자를 원하는 큰 프로젝트들이 있지만 기업이 다 파악하기는 힘들다"며 "기업이 자체적으로 커버 가능할 때까지 협회가 투자 중개역할을 하면서 해외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펀드 시장과 투자일임 시장 등을 모두 합치면 규모가 1000조원 이상 되는 만큼 해외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힘들 보태겠다는 것이다.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화는 최근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 회장은 "5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증권사의 글로벌화는 거의 안됐는데 최근 2년간 기하급수적으로 이뤄진 느낌"이라며 "진출한 나라와 업무 내용이 다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시행을 고용 창출과 연결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회장은 "룩셈부르크는 작은 나라지만 펀드 패스포트 도입으로 유럽연합(EU) 펀드 업무 처리의 중심지가 됐고 몇 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냈다"며 "우리나라도 비슷한 인프라를 조성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관해 연구하고 있고 당국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금형 퇴직연금에 디폴트 옵션을 도입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권 회장은 "디폴트 옵션 등으로 퇴직연금 운용을 잘하게 해서 수익률이 꾸준히 5~6% 정도 나오도록 해야 노후보장이 된다"며 "도입에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논의 과정에서 디폴트 옵션이 포함되도록 국회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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