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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줄이는데'…수협은행, 나홀로 점포수 늘려
신도시·지방거점지에 잇달아 개점…특수은행 이미지 탈피·리테일 강화 포석
2018-08-15 12:00:00 2018-08-15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수협은행이 올해 들어 영업점 7곳을 확장·오픈하며 저변 확대에 나섰다.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로 시중은행이 매년 점포를 줄여가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수협은행은 수도권 신도시와 지방 거점 지역에 지점을 잇달아 개점하며 기존의 특수은행 이미지를 벗겠다는 포석이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사진 왼쪽에서 3번째) 및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수협은행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광명시에 ‘철산역지점’을 새롭게 열었다. 이번 개점으로 수협은행은 전국 131개 영업점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2016년 말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출범했을 당시 수협은행의 영업점수는 127개였다.
 
이를 통해 수협은행은 지역 주민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어촌이나 어민을 위해 개설된 수협은행이 수도권 신도시 등에 지점을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협은행은 지난 6월 빛가람 나주혁신도시에 ‘나주혁신도시지점’을 오픈한 데 이어 부산에 ‘부산명지지점’, ‘부산마린시티출장소’ 등 4곳을 신규 개설했다. 또 영도지점, 신항만지점 등 2곳을 확대 이전하고 다신신도시지점도 임시영업점으로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수협은행은 올해 하반기 서울 용산에 용산역지점을 신설하는 한편 기존 역촌동지점을 원흥역지점으로 확대 오픈할 계획이다. 점포는 ‘허브앤스포크(Hub & Spoke)’ 방식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허브&스포크’는 지역 특성 및 고객니즈 등을 고려해 대규모 복합점포(허브)와 소규모 미니점포(스포크)를 분리 개설한 것으로, 기업여신이나 자산관리는 허브(거점) 영업점이 담당하는 한편 스포크(소형)점포에선 리테일 영업을 하는 형태다.
 
앞서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명지지점을 비롯해 나주혁신도시, 다신신도시 등 올해에만 최소 10곳의 허브&스포크 영업점을 증설해 리테일금융을 강화하고 수협은행의 장기 지속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명지 국제신도시 지점과 나주혁신도시 지점은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된 곳”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용산지점을 비롯해 매년 10개 이상 영업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행보는 시중은행이 매년 영업점포를 줄이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씨티·SC제일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2016년 말 전체 점포 수는 4144곳에서 올해 1분기 3855곳으로 6.97%(289곳)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2016년 말 1128곳에 달했던 국민은행의 영업점은 올 1분기 현재 1053곳으로 6.64% 축소됐으며 우리은행은 894에서 880곳으로, KEB하나은행은 863곳에서 767곳으로 각각 1.56%, 11.12% 하락했다. 유일하게 늘어난 신한은행은 872곳에서 873곳으로 0.11% 증가한 데 그쳤고, 씨티은행의 경우 2016년 말 133곳에서 올해 3월 44곳으로 66.9% 줄었다.
 
수협은행이 소매 영업점을 늘리는 배경에는 소매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특수은행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 2020년까지 매년 영업점을 10여개씩 늘려 150여개로 확대하고, 고객 2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수협은행은 2016년 12월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 출범했지만 여전히 수산어업인을 위한 특수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고객과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영업 점포를 늘려 어촌 등 수산어업인만 이용한다는 수협은행의 이미지도 바꾼다는 복안이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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