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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비서관 15일 특검 출석…"성실히 조사받겠다"
참고인 신분…드루킹 면담 경위 내용 등 집중 추궁 방침
2018-08-15 10:27:25 2018-08-15 10:27:2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이 15일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현직 청와대 인사가 특검의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에 이어 두 번째다.
 
백 비서관은 이날 조사 시간보다 약 15분쯤 이른 8시45분쯤 특검사무실에 도착해 '드루킹의 댓글조작에 대해 알고 있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잘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이어 '도모 변호사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했나', '드루킹이 체포된 것을 알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안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직으로 추천한 도 변호사와 지난해 3월 청와대 인근에서 만났다.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에게 "만나자"는 전화를 했을 때는 같은 달 21일 오전 10시로, 이때는 드루킹이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처음 수사하던 경찰에 긴급 체포됐을 때였다. 특검팀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한 인사청탁 등을 백 비서관이 인지해 김 지사의 문제 해결을 위해 수사기관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등에 대해서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백 비서관을 상대로 도 변호사의 면담 경위와 대화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드루킹은 옥중서신에서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도 변호사를 추천했으나 김 지사가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과 관련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2일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송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직접 소개했으며, 2016년 6월 총선 당시 경남 양산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후 드루킹에게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료 명목으로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받았다.
 
특검팀은 두 비서관을 통해 드루킹과 경공모의 실체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 연관성과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들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입건이나 피의자 신분 전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윗선 수사 등 조사 결과를 종합해 정리한 뒤 조만간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한 조국(오른쪽) 민정수석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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