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뉴토 현장) ‘물괴’, 상상이 아닌 실제 역사 속 괴물
허종호 감독 “완벽하게 상상으로 빚어낸 존재 선보인다”
정태원 대표 “실제 실록 등장했던 내용, 영화로 선보인다”
2018-08-16 12:30:37 2018-08-16 12:30:37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크리쳐(괴물)는 국내 상업 영화에서 여러 번 시도됐던 소재다. 대표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2006년 화제작 ‘괴물’이 있다. 우선 실감나고 생동감 넘치는 ‘크리처’ 캐릭터 창조가 우선시 된다. 영화 ‘물괴’는 사극과 크리처란 이종 교배 형식의 독특함이 관건이다. 장르 마니아들에겐 생소한 비주얼을 안겨다 줄 수 있을 듯 하다. 크리처 마니아들에겐 또 다른 생경한 캐릭터의 탄생을 안겨 줄 예정이다. 오랜만에 상업 영화 시장에 새로운 ‘장르+캐릭터’ 상업 영화가 등장한 듯 하다.
 
16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물괴’ 제작보고회에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주연배우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 그리고 연출을 맡은 허종호 감독과 제작자인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연출을 맡은 허종호 감독은 국내 최초 크리처 액션 사극을 표방한 ‘물괴’에 대해 나름의 자신감을 전했다. 허 감독은 “완벽하게 상상으로 빚어낸 존재가 그려진 영화다”면서 “실록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상상을 통해 만들어 낸 캐릭터다. 실록에서의 아이디어와 영감으로 탄생된 캐릭터다”고 소개했다.
 
충무로 최고 흥행 제작자인 정태원 대표 역시 ‘물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몇 년 전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조선 중종 때 괴물이 나타나서 임금이 궁을 옮겼단 소재로 작가가 글을 쓰고 있단 소식을 들었다”면서 “당연히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실록에 나와 있는 내용이었다. 좋은 기획이라 생각해 작가를 만나 설득 끝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물괴’ 속 주인공 ‘괴물’에 대한 창조 과정도 전했다. 정 대표는 “’괴물’ 이후 제대로 된 크리쳐물이 나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괴물 형상을 만드는 데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다. 고민 끝에 감독과 논의해서 ‘해태’ 형상을 바탕으로 창조해 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윤겸’을 연기한 김명민도 ‘물괴’의 독특함에 반해 출연을 결정했단다. 그는 “시나리오가 아주 독특했다. 보이지 않는 상대와 싸우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면서 “영화적 허구와 상상 그리고 팩트를 바탕으로 한 내용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자신이 연기한 ‘윤겸’에 대한 소개도 이었다. 김명민은 “내가 출연했던 모든 사극 속 캐릭터의 집대성 버전이다”면서 “무공이 뛰어나고 자신의 과거를 숨긴 채 나오는 인물이다. 자신의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간다는 포인트가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액션에 대해서도 소개를 이었다. 그는 “보통 액션이 칼과 창을 통해 이뤄진다면 이번 영화에선 농기구가 등장한다”면서 “소품팀에서 실제 삼지창을 갖고 온 적도 있다. 아주 리얼한 액션을 기대해 달라”고 소개했다. 이에 김명민은 “혜리가 예쁜 건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면서도 “사실 처음에는 분장을 정말 거지 같이 하고 왔더라. 그래서 못 알아봤다”고 웃었다.
 
‘물괴’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혜리도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조선 시대 그리고 크리쳐 장르란 영화란 점에 많이 끌였다”면서 “너무 좋은 선배들과의 작업이었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웃었다. 유일한 홍일점으로서 현장에서 주목을 받은 점도 전했다. 그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며 촬영했다”면서 “내가 너무 큰 딸이라 아버지로 출연한 명민 선배가 부담을 느끼셨는데 나중에는 너무 예뻐해 주셨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김명민과 이번 영화에서 단짝으로 출연하게 된 김인권은 그와의 호흡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선배를 추켜 세웠다. 그는 “명민 선배와의 호흡에 기대감이 아주 컸다”면서 “’영혼의 단짝’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영혼의 매력을 풍겨주셨다. 많이 배웠다”고 선배에게 공을 돌렸다.
 
영화 '물괴' 속 물괴 스틸. 사진/태원엔터테인먼트
 
허 감독은 ‘물괴’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에 보답하겠단 자신감으로 이날의 제작 보고회를 마쳤다. 그는 “실제 기록에 짧게 나와 있던 것을 바탕으로 상상 속 실체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는 ‘완성이 될까’라며 많은 분들이 믿지 않으셨다.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좋은 결과물로 관객 분들에게 선보이겠다. 배우들과 제작자 및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이고 그 공포 속에서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다음 달 13일 개봉.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