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2분기 중견건설사 실적 '맑음'…하반기 대북 수혜 기대
태영·금호산업 등 영업익 전년비 30% 이상 증가
2018-08-16 16:55:29 2018-08-16 16:55:29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올 2분기 중견건설사들이 대형건설사 못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2~3년 전 분양한 주택의 중도금 등이 유입되면서 주요 중견사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 주택 시장 침체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대북 사업이 활성화될 경우 수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뒤따른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 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분기 중견건설사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는 수확을 걷었다는 평가다. 
 
태영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태영건설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1026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2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보다 증가폭이 더 컸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233억으로 전년 대비 34.7% 상승했다. 태영건설은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1000억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태영건설의 이 같은 실적 순항은 지난해 4분기에 분양한 사업장의 이익이 반영되며 건설 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반기도 올해 1분기에 분양한 세종과 하남에서 매출이 잡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기대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민관합동 택지조성 개발방식으로 진행되는 하남 포웰시티, 세종 마스터힐스 등 현장이 상반기 분양에서 완판됐다"며 "공사가 시작되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법적관리에서 벗어나고 2015년 이후 수주잔고의 착공 증가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매출액은 2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수주잔고 진행률 증가로 121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38.7% 올랐다. 2분기 9754억에 달하는 신규 수주 증가로 하반기 실적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인천국제공항 4단계 공사 등 대형 공항공사 발주가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청주 율량·사천구역 재개발, 평택 고덕 A-1 블럭 등 2분기에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며 "앞서 공항 공사 참여한 실적도 있고 국제 공항 패키지 시공 기술 8개 등 노하우가 있어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신공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4536억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했고, 영업익은 237억으로 지난해에 비해서 4.5%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 기조는 외형을 견인했던 시흥 배곧과 세종 등 자체 사업장이 완공된 이후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건설도 외형과 수익성이 침체됐다. 두산건설 2분기 영업이익은 216억으로 집계돼 전년에 비해 큰 폭인 38.8% 감소했다. 매출은 4116억으로 지난해 대비 10.4% 하락했다.
 
향후 국내 주택의 신규 수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중견건설사가 실적 개선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나타나는 신규 수주 감소가 앞으로 2~3년 후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견건설사는 해외 수주보다 국내 주택 수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주택 경기 침체에 더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인허가와 분양시장은 수요 위축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택경기가 빠르게 하강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경우 주택 시장 침체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중견사인 금호산업과 남광토건 등은 지난 2009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시공에 참여해 준공에 따른 경험으로 수혜를 얻었다. 동시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북사업 활성화로 남한 내 진행 중인 사업을 민자 개발자에게 이양하는 작업이 가속화 되면서 민자 도시개발에 우위에 있는 중견 건설사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