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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스마트폰 부진에 생산도 '뚝'
삼성전자, 휴대폰 라인 가동률 10%P 급감…LG전자, 생산능력 줄여
2018-08-17 00:00:00 2018-08-17 00: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갤럭시S9, LG G7 씽큐 등 상반기 전략 모델 판매가 부진했던 탓으로 분석된다.
 
16일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IT모바일(IM)부문의 휴대폰 생산 대수는 1억727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9600만대에서 12% 가량 감소했다. 생산 가동률도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휴대폰 생산 가동률은 83.6%다. 지난해 상반기의 95.2%에서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은 물론, 지난 1분기의 86.6%보다도 악화됐다. IM부문의 가동률이 80%대로 밀려난 것은 지난 2015년 85.1% 이후 3년만이다.
 
이는 상반기 기대작 갤럭시S9이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9의 올해 판매량이 3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갤럭시S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출시 초반 4000만~4500만대 수준을 예상했던 것보다 30% 정도 하향 조정됐다.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은 실적에도 직격탄이 됐다. 2분기 삼성전자는 14조8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5조원의 고지를 넘지 못했다. IM부문이 2조6700억원의 수익 창출에 그친 영향이 컸다. IM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2013년 67.8%에서 올 상반기 21.1%까지 위축됐다.
 
시민들이 지난 5월 서울 강남 파미에스테이션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빅스비 비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상반기 LG전자의 이동 단말 생산 가동률은 전년 동기의 80.8%에서 96.2%로 대폭 개선됐다. 얼핏 보면 긍정적인 신호처럼 보이나 실상은 다르다. 생산 능력이 지난해 상반기 3682만대에서 올 상반기 2097만대로 43% 감소했다. 실제 생산 대수도 2975만대에서 2017만대로 32%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듈화와 플랫폼 단순화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2분기 이후 13분기째 이어진 적자 탈피를 위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전략을 수행한 결과 한국과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지의 전반적인 생산 능력을 조정했다는 것. LG전자는 지난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100달러 미만의 저가 시장에서는 신제품 출시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은 요원해 보인다. 기본기를 강화했다고 자평하는 LG G7 씽큐는 현재까지 150만대 가량 출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일각에선 G시리즈 중 최저 판매량에 그칠 수 있다고도 전망한다. LG전자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자료를 기반으로 추정한 상반기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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