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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 현장) ‘서치’, 전통적 영화 문법 파괴한 새로운 스릴러
아니쉬 차간티 감독-주연 배우 존 조, 미국 LA화상 간담회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통신 수단 통해 익숙함 표현”
2018-08-17 12:10:13 2018-08-17 12:10:1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독특한 형식으로 관객들의 경탄을 자아낸 할리우드 영화 ‘서치’의 주연 배우 한국계 배우 존 조와 인도 출신의 아니쉬 차칸티 감독이 국내 언론과 만났다. 두 사람은 전례 없던 긴장감을 자아낸 이 영화의 탄생 과정과 함께 이 영화만이 갖고 있는 장점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이미 국내에선 지난 5월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최고의 찬사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예상 밖의 긴장감과 탄탄한 장르적 긴장감이 압권인 ‘서치’에 대한 전 세계 관심이 뜨겁다.
 
17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서치’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서치’의 연출을 맡은 아니쉬 차간티 감독과 주연 배우인 존 조가 참석했다. 두 사람은 미국 LA에서 화상으로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가졌따.
 
이날 연출을 맡은 아니쉬 감독은 컴퓨터 SNS와 화상 통화 등으로만 구성된 이 영화의 형식을 기획한 이유를 먼저 밝혔다. 그는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소통의 기반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매일 쓰는 기기들이다”면서 “그걸 이용해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는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 잘 알고 있다. 그만큼 관객들이 친숙하게 받아 들일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서치’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 뒤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아니쉬 감독은 “한국 관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SNS를 통해 전주국제영화제 사진을 몇 장 봤다. 기립박수까지 터졌다고 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주연 배우로 한국계 배우 존 조를 선택한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처음부터 존 조를 염두에 뒀던 작품이다”면서 “그가 주인공이라 한국계 가정이 자연스럽게 중심이 됐다. 실리콘밸리에서 오래 살았기에 여러 문화의 친구들이 많다. 그런 문화적 차이까지 다 표현하고 싶었다”며 한국계 가정을 중심으로 한 이유도 밝혔다.
 
‘서치’는 기존 영화의 스토리 작법과는 전혀 다르기에 이렇게 서사를 풀어가는 방식을 택한 이유도 궁금했다. 아니쉬 감독은 “새로운 형식이다 보니 촬영하면서 새롭게 만들어 간 지점이 많다”면서 “사실 ‘서치’처럼 서사를 풀어간 영화들 대부분을 먼저 봤다. 그들 영화와 같은 방식으로 가려고 하지는 않았다. 감정적으로 해석되는 지점까지도 우리 방식으로 바꿔서 풀어내려 노력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더 발전시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종된 딸을 찾아나서는 아버지 역을 맡은 존 조 역시 ‘서치’의 독특한 형식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그는 “컴퓨터를 통해 단서를 찾아 나서는 아버지다”면서 “우선 캐스팅 자체가 한국계 미국인으로 구성됐다. 할리우드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내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사실 존 조는 처음 아니쉬 감독의 캐스팅 제안을 거절했었다. 그는 거절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유튜브 영화를 찍는 줄 알았다. 스토리는 좋았는데 웹 캠 앞에서만 연기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내가 생각한 영화가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감독을 만나서 대화를 한 뒤 설득 당했다”고 웃었다.
 
영화 '서치' 스틸. 사진/소니픽처스
 
컴퓨터 화면을 통해서만 연기를 하고 감정을 전달해야 하기에 일반적인 영화와는 감정 전달 방식과 표현이 전혀 달랐다. 존 조는 “그런 방식 때문에 연기 하기가 사실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이전 경험과는 전혀 달랐다. 일반적으로 상대의 얼굴을 보며 연기하는 것과는 전혀 달랐기에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은 분명히 있었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인사로 한국 방문과 함께 한국인으로서 한국 가정을 할리우드 영화 속에 담아낸 특별한 의미를 강조했다. 아니쉬 감독은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면서 “언젠간 꼭 방문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존 조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 관객들에게 ‘서치’를 선보일 수 있단 게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영화의 퀄리티도 좋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는 게 이 영화의 특별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치’는 부재중 전화 세 통만을 남기고 사라진 딸과 딸의 SNS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행방을 찾기 시작한 아빠가 발견한 뜻밖의 진실을 그린 추적 스릴러다. 세계적인 기업 구글에서 ‘크리에이터 랩’ 담당이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한국계 배우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존 조가 사라진 딸을 찾아나선 아버지로 출연한다. 오는 29일 개봉.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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