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의 그늘…혁신이 없다
R&D도 반도체 일변도…LG전자와 대조적
입력 : 2018-08-20 15:33:20 수정 : 2018-08-20 15:33:2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가전사업의 그늘도 짙어지고 있다. 매출 감소세에 이익 기여도도 한 자릿수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 연구개발(R&D)도 반도체 중심으로 이뤄져 혁신 역량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비자가전(CE)부문의 매출은 2조1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CE부문의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2.1%, 2017년 18.6%, 2018년 상반기 16.9%로 내리막길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7882억원으로 지난해(1조8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CE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2.6%로, 2016년의 10%에서 4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반도체의 기여도가 46.5%에서 75.9%까지 확대된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삼성전자 가전사업의 부진은 경쟁사인 LG전자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LG전자의 가전(H&A·HE사업본부) 매출은 18조1220억원으로 삼성전자보다 2조원가량 적지만 영업이익은 1조994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앞섰다.
 
삼성전자 CE부문의 줄어든 위상은 R&D 투자에서도 나타난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R&D 비용은 역대 최대 규모인 8조7844억원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13년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한 이후 5년만에 8조원 난관을 넘었다. 하지만 이중 대부분은 반도체 등 주력 사업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21개 연구개발 실적 중 8개가 반도체 분야다. 서버향 4세대 V낸드 SSD 양산, PC향 5세대 V낸드 SSD 양산 등 경쟁사와 초격차를 이룰 성과들이 대부분이다.
 
TV·모니터 관련 실적은 11개에 달했으나 대부분이 디자인 개선이나 일부 기능 업그레이드 정도에 그쳤다. 그마저도 동일한 신기능이 적용된 모델명을 모두 나열해 실적이 많은 것 같은 착시를 일으켰다. 그밖에 생활가전 분야의 실적은 전무했다. 2016년 에어컨, 식기세척기, 냉장고, 시스템에어컨, 지난해 청소기와 관련 성과를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인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하는 가전들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보다 기존 제품의 기능 개선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오는 21일 첫 선을 보이는 의류청정기도 LG전자가 '스타일러'로 개척한 시장에 동참하는 것 이상의 의미 부여가 어렵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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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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