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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잇딴 수수료 인하로 현금서비스·리볼빙 비중 확대
7개 카드사 상반기 누적 현금서비스 이용실적 25조원 돌파
2018-08-21 16:16:42 2018-08-21 16:16:42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정부의 잇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에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와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이하 리볼링) 등 고금리 대출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로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을 이용하는 금융취약계층의 금리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신한·현대·KB국민 등 7개 카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이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 실적은 2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개별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지난 2분기 현금서비스 비중은 19.9%로 1분기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댗ㄹ성 리볼빙 비중 역시 전 분기보다 0.03%포인트 증가한 21.47%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지난 2분기 현금서비스 비중은 18.85%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인 대출성 리볼빙 비중 역시 20.7%에서 21.0%로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현금서비스 비중 역시 역시 19.96%로 전분기보다 1%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현대카드의 현금서비스 비중 역시 19.40%로 전분기보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볼빙의 경우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인 '22~24% 이하'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지난 6월말 기준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인 22~24% 이하 대출 이용 회원의 경우 KB국민카드가 49.67%, 삼성카드 49.44%, 현대카드 45.23%에 달했다.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은 금융취약계층이 소액대출을 위해 활용하는 대표적인 서민 전용 대출이다. 현금서비스란 카드사가 회원에게 제공하는 소액의 급전을 말한다. 회원은 현금서비스 이용 금액을 해당 결제일에 전액 결제해야 하며, 결제일까지의 신용공여기간에 따라 카드사가 정한 별도의 현금수수료를 지불하여야 한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을 분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는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가 꼽힌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주 수익원인 신용카드 수수료가 인하되자 비교적 수익을 내기 손쉬운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은 0.8%, 3억~5억원 사이 중소 가맹점은 1.3%로 수수료를 인하했다. 정부는 이에 합동 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내년 신용카드 수수료 추가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의 실적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2분기 7개 전업카드사의 영업이익은 62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9% 감소했다. 특히, 업계 1, 2위인 신한카드와 현대카드의 경우 실적이 크게 급감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의 영업이익은 각각 40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800억원가량 감소했다. 현대카드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2% 감소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의 주도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면서 수익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수익을 만회할 수 있는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잇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 악화 압박을 받자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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