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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대전문화재단에 등장한 ‘보은인사’ 프레임
2018-08-23 14:39:56 2018-08-23 14:39:56
대전문화재단이 대표이사 공모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하마평으로 시끄럽다. 일부 언론은 허태정 시장의 ‘보은인사’, ‘낙하산’ 프레임까지 걸어 놨다. 마치 전문성이 없는 인사를 측근 챙기기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임 시장의 ‘낙하산’이나 ‘보은인사’를 민선 7기에도 동일시하는 건 전문성과 공정성을 훼손하고, 보은인사의 ‘반대말’을 찾는 행위에 다르지 않다. 지방선거 상대후보 진영의 인물이 적합하다거나, 각 캠프와 무관한 인물이 돼야 한다는 논리이기도 하다. 결국 전문성이나 조직운영능력이 배재된 편협하고 미시적인 관점의 프레임이다. 대표이사는 공모자 모두를 동등한 선 위에 올려놔야 한다.
 
대전문화재단은 두 차례에 걸쳐 대표이사가 중도 하차했다. 그간의 과정이 어찌됐든 문화재단의 운영과 조직정비, 소외된 문화 활동의 지원, 기존 문화지원 등 사업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하마평이나 프레임이 나오는 건, 그간 낙하산이나 보은인사가 존재한 부분에 이유가 있지만, 현재는 흔들리는 조직을 정비하고 경영과 문화적 전문성으로 체계를 잡아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 지역사회는 다른 이유를 달지 않는다.
 
재단은 예술인 및 지망생, 개별 예술인 지원 확대. 상권 활성화 등 문화를 지역 축제 뿐 아니라 대중성에 결합하는 마인드도 필요하다. 또, 그간 재단은 대전시의 사업발주대행에 행정업무가 과다해져, 지역 예술인들과 소통하는 기회는 더욱 적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종국에는 지역의 경제, 복지 등 다양한 분야와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의 접근을 위해 조직이 바깥으로 나가 소통하며 활기찬 업무에 열을 올려야 하는 시점이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민들과의 연계로 완력단체와 적절한 조율 등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민주적인 방식으로 예술인과 주민, 관광산업에 이르기까지 문화소외계층 또는 결핍계층에 대한 적절한 관계유지가 당장의 목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문화예술 취약인들을 발굴, 상권,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연계로 진출시켜 골목형축제, 들썩이는 도시로의 입지를 강화하는 노력까지 이어가는 비전을 완성하는 게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학문과 실용을 겸비한 인물이 필요한 이유다.
 
김종연 충청지사 부장(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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