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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고비 넘긴 와이디온라인, 신규 사업 빛 볼까
상반기 151억 유증…조달된 자금 신사업에 적극 투자 계획
2018-08-29 06:00:00 2018-08-29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관리종목 지정은 코스닥 상장 기업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이다.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않을 경우 상장이 폐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관리종목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계속해서 따라 붙게 된다.
 
결국 기업이 감당해야 할 몫, 투자자들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초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악재를 맞았던 와이디온라인(052770)이 그랬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연이어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해 지난 24일 겨우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와이디온라인을 보는 시선이 불안하다. 여전히 성장에 대한 의구심과 실적 회복에는 물음표기 때문이다.
 
28일 와이디온라인은 전일보다 3.67%(90원) 오른 25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4일 10%대로 하락한 이후 반기 감사보고서 미제출로 6거래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24일 거래가 재개되면서 18%대로 급등했지만 바로 다음 거래일인 27일에는 5%대로 하락했다.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관리종목 탈피 성공
 
1997년 설립된 와이디온라인은 웹툰을 게임으로 만든 ‘갓 오브 하이스쿨(갓오하)’을 히트시킨 중견 게임업체다. 국내 최초로 3D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프리스톤테일’을 개발해 온라인게임 전문기업으로 거듭났고 자체 개발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갓오하’를 론칭한 뒤 출시 9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랭킹 8위, 앱스토어에서도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간 와이디온라인의 주가는 급등과 급락을 이어왔다.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PE)가 8년 동안 지분을 들고 있었지만 지난해 말 냉장고 제조회사 클라우드 매직에 매각하면서 반짝 주가가 급등했다. 이후 회사는 클라우드 매직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및 태양광발전소 등의 신규 사업을 발표했다.
 
하지만 급감하는 실적을 붙잡진 못했다. 회사의 작년 실적은 대표작 ‘갓오하’ 및 기존 라인업들의 매출 감소와 더불어 신작 흥행 부진 등의 요인으로 전년대비 매출액은 4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적자를 지속했다. 여기에 출시 예정이었던 일부 프로젝트들의 개발 중단으로 관련 무형자산을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하며 당기순손실이 전년대비 386% 증가했다. 실적 부진으로 지난 2016년 34.6%였던 자본잠식률은 작년 78.4%로 높아졌다. 자본잠식률은 납입자본금에서 자본총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자본잠식은 회사의 적자 누적으로 잉여금이 바닥나면서 자본총계가 납입자본금보다 적어진 상태를 말한다.
 
와이디온라인은 올 상반기 유상증자로 151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 받았고 자본잠식률을 26.5%로 낮추면서 급한 불은 끄게 됐다.
 
남은 과제…신규 사업 빛 볼까
 
우선 와이디온라인은 기존 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신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네이버 웹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기대작 ‘외모지상주의 for kakao’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프리스톤테일 모바일 for Kakao’,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2(Heroes In the Sky2 : HIS2)’ 등의 게임을 출시해 실적 성장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갓 오브 하이스쿨’ 흥행으로 증명된 게임 운영 능력으로 웹툰을 이용한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할 만큼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기존 사업 이외에 신규로 추진 중인 사업은 미지수다. 앞서 와이디온라인은 지분 100% 자회사 와이디파워와 와이디미디어를 지난 4월 설립했다. 와이디파워는 태양광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와이디미디어는 영화, 방송 프로그램, 공연 제작 및 배우, 가수 매니지먼트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국내 및 일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까지 와이디파워와 와이디미디어의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반기순손실만 각각 1600만원, 1500만원씩 기록해 새로 편입한 종속회사에서 총 3100만원의 손실을 냈다. 와이디미디어의 자산과 부채 규모는 각각 40억원, 30억원이다.
 
와이디온라인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게임 개발을 비롯한 신규 사업 투자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신사업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에너지, 블록체인이나 기타 신사업의 경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성과가 부진할 경우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드라이브를 거는 경우가 있다"며 "다만 사업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오를 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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