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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뱅·케뱅' 신용대출 67%가 고신용자
'중·저신용 대출활성화' 인터넷은행 취지 무색…금리 4~7%가 압도적
2018-09-05 08:00:00 2018-09-05 11:05:25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중신용자 대출 활성화라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신 중 무려 절반 이상이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뉴스토마토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금리 및 신용등급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4만5228건, 73만1481건의 신용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신규대출과 대환·갱신·재대출 등 기존대출을 전환하는 대출도 포함됐다. 신용등급은 케이뱅크의 경우 NICE신용등급, 카카오뱅크는 KCB신용등급 기반으로 산출됐다.
이들 은행이 집행한 여신을 등급별로 살펴보면 1~3등급으로 분류되는 고신용자의 비중은 평균 67%에 달했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73.49%인 3만3240건이 1~3등급 고객에게 제공됐다. 올해 대출을 받은 10명 중 7명이 고신용자인 셈이다.
 
같은 기간 4~7등급 고객은 1만1935건으로 26.38%를 기록했으며, 8~10등급 대출자는 0.11%(53건)에 그쳤다. 지난해 4월 출범 당시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중금리 대출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내세우며 “중신용 등급 고객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작년 출범 이후 12월까지 취급된 신용등급 또한 1~3등급의 비중이 65.77%(7만1900건)로 압도적이었으며 4~7등급(3만7418건)은 34.22%, 8~10등급은 전무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 들어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신용대출 중 61.38%(44만8995건)가 1~3등급 고객에게 몰렸다. 반면 중신용자로 분류되는 4~7등급 고객에 대한 대출은 28만2464건으로 38.61%에 머물렀으며, 8~10등급 저신용자에게는 0.003%(22건)만 제공됐다.
 
작년 7월 출범 이후 12월 말까지 취급된 여신 또한 1~3등급이 61.75%(30만5242건), 4~7등급이 38.24%(18만9014건), 8~10등급은 18건(0.003%)으로 올해와 비슷하다. 대출금리별로 보면 4% 이상 7% 미만이 가장 많았다. 다만 은행별로는 행보가 갈렸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4%미만의 저금리를 받는 비중이 24.58%(2만6878건)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1.16%(9574건)로 소폭 줄었다. 4%이상 7%미만 구간은 지난해 64.75%(7만789건)에서 59.68%(2만6996건)으로 감소했으며, 7% 이상은 10.65%(1만1651건)에서 19.14%(8658건)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4%미만 대출이 작년 42.07%(20만7980건)에서 33.22%(24만3001건)로 하락했으며, 4%이상 7%미만은 43.67%(21만5885건)에서 50.90%(37만2357건)로 늘었다. 7%이상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은 11만6123건으로 전체 대출의 15.87%를 차지했다.
 
이밖에 대출 승인율은 케이뱅크의 경우 작년 46.02%에서 올해 52.96%로 증가했으며, 카카오뱅크는 27.16%에서 24.35%로 감소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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