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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물가 비상에 유통가도 '진땀'
업계, 한우·굴비·과일 성수품 '가성비' 총력
2018-09-04 16:00:47 2018-09-04 16:00:47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추석 연휴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 경제 부담이 가중된다. 올 여름 냉해, 폭염 등으로 물가 인상이 예고되면서 유통업계는 물량 사전 비축으로 가격동결에 대비했다. 또 10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을 다양화하며 물가 안정에 동참하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 보다 7.0% 올라 최근 3개월 사이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을 평소 보다 1.4배 확대해 가격안정화를 유도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한우, 굴비, 과일 등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상품의 가격 안정화에 주력했다.
 
강형석 홈플러스 과일 팀장은 "냉해 피해와 폭염으로 인해 과일 생산량이 저조했고, 태풍 이후 낙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예약을 통해 선호도가 가장 높은 사과·배 혼합세트를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선보였고, 과일세트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저가형 혼합세트도 새롭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추석을 3주 앞두고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계는 인기 상품군 물량을사전에 확보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데 동참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홈플러스는 5~8% 가량 시세가 오른 축산물도 사전비축을 늘려 인상을 최소화했다. 주력인 정육갈비 혼합은 13만2000원으로 지난해 가격으로 동결했고, 산지어민과 협력해 1kg 완도 전복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 대비 대폭 할인된 5만99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포도 가격 상승에 대비해 지난달 10일부터 롯데 신선품질혁신센터의 고습용 CA저장고를 통해 거봉 2kg을 2만5000박스(약 50톤)를 저장했다. 이윤재 롯데마트 과일팀 상품기획자(MD)는 "가격이 오르기 전에 저장해 둔 거봉을 시세 보다 저렴하게 내놓는 것"이라며 "기상악화에도 신선식품 물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거봉 평균 도매가격(8얼31일 기준)은 평년에 비해서 27% 높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이마트는 설 직후부터 냉동한우 물량을 비축했다. 이를 통해 한우 혼합 1호세트(19만8000원), 한우정육세트(9만8000원) 등 대표 상품을 지난해 가격에서 동결했다. 참조기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15~20% 가격이 뛰었지만, 협력사와 공동구매로 굴비 세트 가격 인상폭을 10% 내외로 최소화했다.
 
농협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유통도 10만원 이하 가격대별 선물세트를 27개 전 지사무소에서 선보인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실속 선물세트를 지난해 보다 30% 늘렸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도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성비' 선물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신세계는 가성비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 보다 42.8% 늘려 10만세트 준비했다. 갤러리아는 10만원 이하 농수축산 세트를 지난해 보다 65개 확대하고 1인가구를 위한 실속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현대는 참조기 조황이 좋았던 시기에 매입량을 늘려 봄굴비 세트 가격 부담을 낮췄다. 롯데 역시 10만원 이하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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