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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중국 3대 페이먼트 손잡고 유커 모시기
유니온·알리·위챗 결합 마케팅…중국인 관광객 편의성 제고
2018-09-05 16:01:27 2018-09-05 16:01:27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면세점 업계가 다시 활력을 띠기 시작하며 중국 페이먼트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7%까지 상승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중 7월 기준 4분의 3 이상의 매출을 담당하는 외국인 수도 지난해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면세점 업계는 사드보복에서 벗어나며 돌아올 중국인 개별·단체 관광객을 대비해 3대 중국 페이먼트사로 불리는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위챗페이와 협력하며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사드여파 이후 중단됐던 알리페이와의 연간 마케팅 제휴 계약을 재개했다. 알리페이는 중국 내 점유율 50%가 넘는 최대의 전자결제 플랫폼이다. 유니온페이 QR코드 간편결제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인천공항 제1터미널점에서 테스트 중이며 오는 16일 정식으로 오픈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온페이 역시 전세계 카드 발급량 1위를 자랑하는 중국 페이먼트사로 지난해 총 거래액이 한화 약 1경6000조원에 달할 만큼 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편의 차원에서 페이먼트사와 제휴하고 있다"며 "결제 수단을 다양화하면 실제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달 말 유니온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QR코드 간편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울러 유니온페이 VIP 고객 전용 프리미엄라운지도 함께 선보이며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차별화된 전략을 꾀했다.
 
면세점 업계가 중국 페이먼트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인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사진/신세계면세점
 
국내 면세점들이 중국 페이먼트사와 잇따라 제휴를 맺는 등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인 고객들의 특성 떄문이다. 중국인 고객들은 편리성과 보안성이 높은 QR코드 결제를 선호하며 자국에서도 3대 페이를 중심으로 모바일 결제 등을 보편적으로 사용한다.
 
적극적으로 한국에서 제휴를 확대하고 있는 페이먼트사도 국내 면세점의 이같은 행보를 반기고 있다. 한국은 중국인들의 주요 관광지로 꼽히며 면세점에서 특히 많은 소비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여름 휴가기간에 해당하는 지난 7~8월, 알리페이의 중국인 1인당 평균 결제액 상위 10개국 중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1위가 전세계인의 관광지로 꼽히는 프랑스인 점을 감안할때 매우 높은 수치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1인당 평균 알리페이 지불액은 평균인 2955위안(약 48만원)을 크게 웃도는 8330위안(약 135만원)을 기록했다. 총 결제액 수준으로도 한국은 3위를 차지했다.
 
알리페이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2017 중국인 관광객 해외 소비 및 지불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면세점은 61%로 알리페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이라며 "면세점은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형권 알리바바그룹 한국 총괄 대표도 "중국 개별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국내 관광지, 대중교통 등 전국적으로 가맹 파트너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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