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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해외제과사 지분 확보…실적 기대감 상승
롯데지주, 롯데제과에 해외제과사 지분 현물출자
2018-09-10 16:24:45 2018-09-10 16:42:46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롯데제과가 그룹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롯데지주에 넘겼던 해외 제과법인 3곳을 되찾게 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해외 자회사 지분 가격 또한 예상보다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으면서 이날 롯데제과 주가도 급등했다. 
 
10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오는 12월20일 해외 제과사인 카자흐스탄 라하트(Rakhat JSC), 벨기에 길리안(Lotte Confectionery Holdings Europe), 파키스탄 콜손(Lotte Kolson) 등 3개사 지분을 롯데제과에게 현물출자한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의 신주 발행 주식을 배정받는다. 
 
롯데지주가 10일 롯데제과에 해외 제과사 3사를 현물출자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에 위치한 롯데제과 사옥. 사진/뉴시스
 
3개사의 출자금액은 각각 2026억원, 1044억원, 415억원으로 총 3480억원에 달한다. 롯데지주는 3개사 지분을 롯데제과에 현물출자하고, 롯데제과가 발행한 신주 220만7615주(발행가액 15만7904원)를 배정받는다. 롯데지주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롯데제과 지분율을 기존 21.3%에서 48.4%로 높인다. 
 
이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하나다. 라하트 등 3개사는 지난해 10월 그룹 지주사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롯데지주에 편입되면서 롯데제과가 위탁방식으로 운영해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해외사업 법인의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롯데지주가 보유한 해외사업 법인의 주식을 롯데제과에 현물출자하고, 롯데제과 발행 신주를 롯데지주가 교부받는 내용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현물출자액이 3개사 이익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결정돼 주주부담이 덜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제과사의 지분이 합리적으로 평가돼 우려와 달리 주식 희석에 대한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라하트는 지난해 말 장부가격보다 오히려 낮게 평가됐고, 공장 증설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콜손은 할인율이 상향 조정되면서 과거보다 더 낮은 가치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수익성 있는 해외 제과사를 되찾음으로써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라하트, 길리안, 콜손의 지난 상반기 매출액(환율반영)은 각각 899억원, 418억원, 518억원으로 총 1835억원이었다.  내년에도 해외 제과사 지분이 대부분 현물출자돼 국내사업에서 구조조정 효과가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연말까지 지분이 추가로 현물출자될 확률이 높은 곳으로는 인도 건과사와 베트남 법인이 거론된다. 
 
주가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롯데제과 주가는 알짜 해외 자회사 확보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에 전 거래일보다 1만9500원(12.38%) 치솟은 1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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