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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감원장 "핀테크 기술로 금융감독 능력 강화할 것"
10일 핀테크 타운홀 미팅 개최, "금융규제 자동화 필요성" 강조
2018-09-10 16:47:41 2018-09-10 16:47:49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감독원이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금융감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감독, 검사,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에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0일 핀테크기업과 금융회사, 유관기관 등이 참석하는 핀테크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핀테크기업과 금융회사는 물론, 감독당국도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 원장은 "섭테크를 감독 자원에 효율적으로 투입하겠다"며 "이를 통해 감독 업무에 최대 효과를 달성하게 하는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섭테크란 감독(Supervis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감독 당국이 효율, 효과적인 감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금감원은 우선 AI 약관 심사 시스템 시범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금감원 담당자가 복잡한 금융상품 약관 조항을 일일이 심사함해 인력과 시간이 과다하게 투입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AI가 금감원에 제출된 각종 약관을 데이터로 자동 변환한 후 규정 위반, 소비자 권익 침해 여부를 분석?심사할 계획이다.
 
금융감독 챗봇(Chatbot)도 시범 구축된다. 외부 민원인이 자주하는 질문, 금융관련 법규 등 단순 질의성 문의는 챗봇을 활용해 답변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자 금융사기 방지 알고리즘도 개발된다.
 
금감원은 섭테크 사업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해 효과성을 검증한 뒤 내년 본사업을 추진해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다.
 
레그테크도 활성화한다. 레그테크는 규제와 기술의 합성어로서 IT기술을 활용해 금융규제 준수 관련 업무를 자동화·효율화하는 기법이다. 금감원은 레그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 최초로 머신 리더블 레귤레이션(Machine Readable Regulation, MRR)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MRR은 금융관련법규를 기계가 인식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금융회사의 업무보고서 작성을 예로 들면, 현재는 사람이 활자화된 금융규제를 해석?판단하고, 관련 데이터를 금융회사 장부에서 추출한다.
 
인위적인 조작 또는 오류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금감원은 MRR이 도입되면 금융회사의 IT시스템이 금융규제 이해와 데이터 추출, 업무보고서 작성, 보고 등 일련의 작업을 스스로 수행시킬 계획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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