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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후 국내은행 외화차입 급감
금감원 "대외금융자산 1.4조달러, 순채권국 유지"
단기외채 비중 30%P 감소…채무건전성 개선
2018-09-11 15:01:45 2018-09-11 15:01:5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대외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의 외화차입비중이 크게 감소하는 등 대외채무 건전성이 대폭 개선됐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외환부문 구조변화' 에 따르면 2017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1조4537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1조2054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그 중 대외금융자산에서는 해외증권투자가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해외직접투자(33%) ▲은행의 해외대출(27%)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 증권투자(64%) ▲직접투자(19%) ▲은행의 해외차입(17%) 등으로 조사됐다.
 
통계에서처럼 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해외증권투자의 확대와 관련이 깊다. 자산운용·보험사 등 국내 금융사가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증권투자를 늘리면서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2008년말 540억달러에서 2017년말 2414억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 항목에서는 외국인 국내증권 투자자금의 순유입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72억달러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국내로 순유입돼 2009~2017년 중 경상수지 흑자(5811억달러)와 함께 국내 외화유동성의 주요 공급원으로 작용했다. 대외금융부채 중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비중도 2008년말 42%에서 2017년말 64%로 증가했다.
 
특히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에서는 외화조달과 운용구조에서의 변화가 나타났다. 국내은행은 외화예수금 증가로 외화조달 중 외화차입비중이 지난 2008년 말 64%에서 지난해 말 42%로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외화차입 중 단기차입비중 역시 53%에서 23%로 급감했다. 외은지점의 경우 지난 2011년 8월 도입된 외환건전성부담금 영향으로 본점차입 중 단기차입비중이 2008년 말 90%에서 지난해 말 44%로 대폭 감소했다.
 
외화조달 구조가 바뀐 것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의 영향이 컸다. 국내기업 등이 유입된 외화를 예치하면서 국내은행의 외화 예수금은 2008년말 404억달러에서 2017년말 1257억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이와 맞물려 외화조달 중 외화차입비중은 64%에서 42%로 떨어졌다. 단기차입비중도 53%에서 23%로 크게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해외 외화대출은 늘었다. 외화대출의 용도제한 등으로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은행의 국내 거주자에 대한 외화대출은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해외점포 대출 등 비거주자에 대한 외화대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4년 이후 순채권국으로 전환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의 외화자금조달 중 외화차입비중이 감소하고 외화차입 중 단기차입비중도 크게 줄면서 대외채무의 건전성도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증권투자와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확대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시 위험성이 커졌다"면서 "향후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투자 리스크 분석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동향 모니터링 등 잠재리스크 요인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금감원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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