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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지역성에서 돌파구 찾아야"
지역 뉴스·스포츠 강화하는 일본 롤모델로 제시
국내 업계도 지역성 강화된 콘텐츠 확대 나서야…정부 지원도 확대돼야
2018-09-13 16:13:34 2018-09-13 16:27:33
[광주=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케이블TV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역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지역 밀착형 콘텐츠를 확대해 케이블TV 만의 색깔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법론도 제시됐다. 이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인터넷TV(IPTV)에 밀린 주도권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13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규모 방송문화콘텐츠 전시회 '2018 광주 ACE Fair' 케이블TV 혁신 세미나에서 "지역 미디어 산업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통해 활성화될 수 있다"며 "다큐·보도 등 장르를 불문하고 지역성이 강화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적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듯 지역성이 강화된 콘텐츠가 있어야 지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류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케이블TV 지역 채널은 지역의 사회적 자본형성 기구"라며 "지역성 강한 프로그램 방송을 통해 지역 주민과 소통하면서 쌍방향 지역 정보서비스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하고, 사회자본으로 성장하도록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13일 2018 광주 ACE Fair에서 열린 케이블TV 혁신 세미나에서 케이블TV의 나가야할 방향으로 지역성을 제시했다. 사진/이지은 기자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TV는 IPTV에 밀려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IPTV 및 케이블TV 가입자수 추이를 보면 지난해 11월 IPTV는 지난해 1422만281명의 가입자를 기록하며 케이블TV(1409만7123명)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12월 기준으로는 IPTV가 1432만5496명을 달성하며 유료방송 점유율 45.27%를 차지, 1403만6693명인 케이블TV(44.41%)와의 격차를 벌렸다. 올해는 이 격차가 더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IPTV는 이동통신사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키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케이블TV는 콘텐츠 차별화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이통사는 인터넷통신IPTV를 묶어 판매하며 결합상품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류 교수는 "지역 여론 형성을 위한 지역뉴스, 선거방송, 이슈 TV토론 등 공론장 역할을 강화해 케이블TV가 지역의 사회적 역할 강화에 나서야 한다"며 "지역 주민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지역 스포츠 중계, 지역 축제 등을 상세히 다루는 식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케이블TV가 지역성을 강화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지역성'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로 제시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타카히라 후토시 주피터텔레콤(J:COM) 지역미디어본부장은 "일본 역시 IPTV와 아마존 영상서비스 등 플랫폼 변화가 나타나면서 케이블TV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역 협업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피터텔레콤은 삿포로부터 후쿠오카 등 전국 5개 대도시권에서 케이블TV를 서비스를 제공한다. 538만세대를 가입자로 확보한 일본의 1위 케이블TV 업체다. 인터넷 전화, 모바일 서비스 등을 포함하면 1300만세대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그는 "지역에 중점을 둬 지역 뉴스, 지역 스포츠, 불꽃놀이 등 지역 이벤트 중계를 2015년 20거점에서 올해 47거점으로 늘려 밀착된 지역 정보를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국내 케이블TV가 지역성을 안정적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정부의 역할론도 강조됐다. 류 교수는 "지방 정부와 상호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시민 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지역 미디어 센터 등의 구축도 필요하다"며 "정부는 지역 미디어 지원을 확대하고 해설과 논평을 가능토록 해 케이블TV의 사회적 기능을 증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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