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9·13대책 일주일…잠실·위례 전셋값 급등
잠실 리센츠 전세 9억원 호가…"매수 위축으로 전세 수요 늘어"
2018-09-20 16:12:29 2018-09-20 16:18:1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9·13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일부 지역에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종부세 강화로 세금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불안정한 집값 변동을 우려하는 수요자들이 매매보다 전세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같은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적인 흐름일지 또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부동산 공인중계사무소 모습. 사진/뉴시스
 
20일 세제와 대출 규제를 강화한 9·13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송파구 잠실과 위례 등 일대에서 전셋값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리센츠 전용면적 849월 평균 전세가는 83000만원으로 지난달보다 약 3000만원 올랐다. 이는 지난 6월 8억을 유지하다가 이달 들어 상승 전환한 수준이다. 근처에 위치한 잠실 엘스 전용면적 84전셋값도 지난 6월보다 3000~5000만원 상승해 현재 8억5000만~9억에 호가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중개소 대표는 "현재 잠실 리센츠 33평 전세가격은 83000에서 9억 사이이며 새로 나오는 전셋값은 9억 정도"라며 "가을 이사철에다가 재건축 이주 수요 때문에 최근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례 신도시에서도 전셋값이 오르는 추세다.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전용면적 84아파트의 이달 전셋값 시세는 53000만원으로, 연중 저점을 찍은 지난 549000만원보다 4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위례신도시에 위치한 중개소 관계자는 "전세매물을 내놓는 대로 족족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을 회수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인근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 전셋값이 계속 올라서 위례 전세도 떨어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 가격 상승이 9·13 부동산 대책 여파와 가을철 이사 수요 확대 등 다양한 원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송파구는 9000세대에 달하는 헬리오시티 물량이 점진적으로 소진되면서 전셋값이 상승했다""9·13 대책이 매수자들의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던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전셋값이 지속적인 상승을 이끌지 혹은 단기적인 현상에 머물지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권 팀장은 "내년 이후부터 평년 수준보다 입주 물량이 적어지고 매수자들이 집을 살 환경적 요인들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전셋값 상승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인근으로 공급 증가와 오피스텔 등 대체 주거 건설이 전세시장의 가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대규모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경우 전세가격을 인위적으로 인상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