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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삼성ELS 19977호)만기 때 ‘반토막’ 나도 연 6.36% 주는 ELS
미국·홍콩·유럽 등 3대지수 55% 하락해도 '괜찮아요'
2018-09-20 17:42:23 2018-09-21 15:13:25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주가연계증권(Equity-Linked Securities, ELS)은 흔히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표 격으로 알려져 있으나 각 상품의 조건에 따라 고위험일 수도, 저위험일 수도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덤비는 것은 위험하다. ELS에 투자하겠다면 이익을 크게 먹는 것보다 손실 가능성을 줄이면서 적당한 이익을 얻는 상품을 고르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삼성증권에서 나온 ‘삼성ELS 19977회’는 손실 확률에 비해 기대이익률이 큰 상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삼성ELS 19977회는 전형적은 ‘스텝다운(step-down)’형 ELS다. 상품의 만기까지 3개월 단위로 기준일을 정해놓고 각 기준이 되는 시점에 기초자산의 가격이 미리 약속한 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이자를 주고 청산된다. 중간에 끝날 수 있으므로 ‘조기상환형’이기도 하다. 
 
이 ELS가 내건 이익은 연환산 6.36%다. 조건을 만족하면 6% 넘는 수익을 안겨준다는 것.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다고는 해도 이 정도면 눈길을 끌 만한 수치임이 분명하다. 
 
가장 중요한 기초자산을 살펴보자. 미국의 S&P500, 홍콩 HSCEI, EURO STOXX50 등 3개 주가지수다. 변수가 셋이나 되니 투자위험도 크다고 봐야 하는데 다행히 녹인베리어(knock-in barrier)가 43%다. 세 가지 주가지수가 기준으로 잡을 시점보다 평가할 시점의 값이 43%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약속한 금리를 주겠다는 뜻이다. 43%면 지금에서 반토막이 나도 괜찮다는 거니까 상당히 후한 기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게다가 투자설명서에는 “본 증권의 공모가격은 본 일괄신고추가서류 제출일 전일 기준 10,026.97원으로 추산됩니다”라고 쓰여 있다. 이 말인즉, 기준가 1만원보다 현재 시점의 평가가치가 조금 더 높다는, 그러니까 26.97원 더 싸게 매수한다는 뜻이다. 물론 투자설명서를 작성하는 시점에 평가한 금액이므로 ELS 운용을 시작하는 시점에는 변할 수 있다.  
 
 
이제 조기상환 구조를 보자. 운용 시작 후 3개월 단위로 세 주가지수를 평가해서 처음 기준가의 90%-90%-90%-90%-87.5%-87.5%-87.5%-87.5%-85%-85%-85%-80%일 경우 그 시점에 약속한 연 6.36% 이자를 조기상환해주고 청산되는 것이다. 조금 복잡해 보일 수 있는데 첫 1년차에는 기준가의 90%, 2년차에는 87.5%, 3년차에는 85%를 적용하다가 마지막 평가일에는 80%만 넘으면 된다는 의미다. 
 
만약 이 기준을 밑돌아 조기상환을 받지 못했더라도 만기 때까지 세 지수가 단 한 번도 43% 밑으로 떨어진 적만 없으면 역시 연 6.36%를 받게 될 것이다. 반대로 한번이라도 43% 밑으로 떨어진 일이 있다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수를 기준으로 손실금액이 발생한다. 가능성이 낮아 보이긴 해도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ELS 19977호의 발행금액은 200억원어치. 오는 9월28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온라인전용상품이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는 편입할 수 없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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