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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디에스케이, 상폐 위기 해소로 급등
6개월간 혹독한 재감사끝에 감사의견 '적정' 받아
2018-09-20 16:51:28 2018-09-20 16:51:28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증시 퇴출 위기를 모면한 디에스케이(109740)가 거래 첫날 급등세로 마감했다.  
 
20일 코스닥에서 디에스케이는 직전 거래보다 20.78% 오른 8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에스케이는 장 초반부터 대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상폐 위기 모면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19일) 디에스케이에 대해 상폐 사유 해소로 거래정지를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디에스케이의 거래재개는 지난 3월 28일 이후 6개월 만이다. 디에스케이는 7170원에서 줄곧 거래가 정지돼 있었다. 
 
앞서 디에스케이는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판정을 받아 상장폐기 위기에 있었다. 4월 디에스케이가 한국거래소에 상폐 관련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지난 8월에 반기보고서마저도 자본잠식률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감사의견 '부적정'을 받았다. 
 
디에스케이는 극적으로 재감사보고서 제출에 성공했다. 디에스케이는 상폐 여부를 판단하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개최 하루 전인 지난 18일에 감사의견 '적정'으로 정정된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것이다.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이다. 
 
디에스케이는 '적정'으로 정정된 보고서를 받기 위해 지난 6개월간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혹독한 재감사를 받았다. 각종 증빙서류를 재확인하는 절차는 물론 회사의 컴퓨터 및 임직원 스마트폰까지도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받아야 했다. 디에스케이뿐 아니라 자회사 프로톡스, 메디카코리아, 알티하이텍, 나음약품, 네오코리아(매각) 등 5개 계열사까지도 이같은 절차를 밟았다. 
 
디에스케이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배경에는 경영권 분쟁과 연관된다. 2016년 지분인수를 통해 회사에 합류한 박광철·정찬희씨와 창업자인 김태구 부회장이 자회사(메디카코리아) 회계문제로 1년간 고소·고발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박씨와 정씨는 불투명한 자회사 경영으로 모두 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 모두 디에스케이를 무자본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사채업자와 공모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박씨가 금감원(옛 증권감독원) 부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부각되기도 했다. 
 
디에스케이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겠다"며 "투명한 경영과 함께 신규 고용창출에서 힘쓰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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