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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점 논란 ‘무색’…삼성·SK하이닉스, 또다시 최대 실적 예상
삼성, 3분기 영업익 17조원 전망…반도체 영업익 13조원 넘을 듯
2018-09-26 16:11:02 2018-09-26 16:11:02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증권가의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7조원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평균 예상치는 매출 65조2104억원, 영업이익 17조214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62조489억원)은 5.1%, 영업이익(14조5332억원)은 18.5% 증가한 수치다. 지난 2분기에는 갤럭시S9 성적 부진으로 인해 실적 상승세가 7분기 만에 꺾였지만 이번 분기부터 다시 신기록 행진을 재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을 전후로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에도 전체 이익의 약 80%를 반도체 부문에서 거둘 것으로 보인다. IBK·유진·키움·NH·DB금융 등 주요 증권사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3조5000억~13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정점을 찍었다며 2016년부터 이어진 슈퍼사이클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고 있지만 반도체 업체 실적은 아직 견고한 모습이다. 실제로 D램 고정거래가격은 8월 말 기준 8.19달러로 4개월간 제자리를 지키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 저장장치인 낸드플래시도 평균 판매단가(ASP)는 하락세지만 새로운 수요를 바탕으로 전체 매출은 오히려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사업 부문장(사장)은 업황 둔화 우려에 대해 “적어도 올해 4분기까지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도 이번 삼성전자 신기록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급락과 애플 아이폰X 성적 저조로 인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8% 줄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하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X에 패널을 독점 공급했으며 올해는 2종의 아이폰XS 시리즈에 OLED 패널을 공급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6조3036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낸드플래시 부문은 스마트폰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IT 성수기 진입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D램 부문은 지속적인 데이터 센터향 수요 증가와 그에 따른 가격 강세가 올해까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가 초호황기를 지나더라도 호황기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앞 다퉈 투자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한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도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다. 또 자율주행차가 5년 안에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반도체 수요가 또 한 번의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이번 고점을 지나더라도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반도체 업체의 이익은 지금보다 둔화될 수는 있어도 불황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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