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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신뢰하는 항공사에 '아시아나'
대한항공 3위·진에어 8위…LCC 대표주자 제주항공 2위
2018-10-01 07:00:00 2018-10-01 07: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신뢰하는 항공사 브랜드로 꼽혔다. 기내식 대란과 총수의 경영실패 논란을 딛고 1위에 올라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에 이은 사법 위기로 3위로 추락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도 최하위권에 포진, 여론의 무서움을 실감해야 했다.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국내 9개 항공사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구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22.8(환산점수 기준)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제주항공(13.9), 3위는 대한항공(11.7)이 차지했다.
 
조사는 각 항공사에 대한 신뢰를 1~7점 척도로 선택하게 한 후, 이를 다시 0을 기준으로 상하 폭에 따라 비례 구성했다. 최소·최대값은 -100~100이며, 마이너스(-)는 불신을 의미한다.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3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결과는 1일 발표됐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는 '상대적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에 이은 기체 결함으로 지연운행을 겪었지만, 총수일가 전체가 갑질 파문에 휩싸인 대한항공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미지 추락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임기 1년6개월을 남기고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의를 표했다. 승무원들 중심으로 번지던 박삼구 회장 사퇴 주장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다만, 산업은행과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 등 자금난이 계속되고 있어 불씨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이 대한항공을 제치고 신뢰 순위 2위에 오른 점도 눈에 띄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대표하는 제주항공은 모기지 제주에 대한 높은 관광수요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써냈다. 
 
대한항공은 항공업계 부동의 1위임에도, 신뢰 순위는 3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 2015년 땅콩회항에 이어 올해 물벼락 갑질까지, 총수일가의 계속된 갑질 파문이 낳은 결과로 보인다. 불똥은 자회사 진에어까지 튀었다. 항공면허 취소라는 최악의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신뢰지수 -1.9로 9개 항공사 중 8위에 그쳐 여론의 싸늘한 시선을 재확인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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