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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실적 전망에도 웃지 못하는 삼성전자
반도체가격 하락 우려·3분기 정점 전망…"저점매수 전략 필요"
2018-10-02 06:00:00 2018-10-02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저점 부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데다 실적이 더 좋아지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4만6350원이다. 지난달 하순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타기도 했지만 저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다. 현재 주가는 8월20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저가 4만3500원보다 6.5% 높다.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흐름이다. 삼성전자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반도체 업황 고점 우려가 계속되면서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가격 하락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반도체 성수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가격상승은 둔화하고 있고 내년 2분기까지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중 반도체 비중이 올해 1·2분기 기준 75% 안팎으로 절대적이란 점에서 반도체 가격 하락은 전체 실적 악화와 직결된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3분기 이후 더 이상 좋아지기 힘들다는 관측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17조1863억원(와이즈에프엔 기준)을 기록한 뒤 4분기 17조477억원, 내년 1분기 15조7909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증가로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겠지만 3분기를 정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특히 디램 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4분기부터 반도체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부진과 중국업체와 경쟁에 따른 가격 인상 한계 등을 고려할 때 스마트폰 사업도 부품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주가가 저점 근처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이익이 내년 1분기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으로는 증익이 예상된다"며 "밸류에이션 매력과 내년 이익 증가 가능성을 겨냥한 저점 매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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