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3분기(7~9월) 어닝시즌으로 접어든 가운데, 유통업계 빅3인 대형 백화점들의 영업실적이 일제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트부문 중국법인 매각효과가 반영되는 롯데쇼핑의 이익 개선폭이 두드러질 걸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9월 추석효과 등을 반영하며 지난해보다 일제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이벤트홀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유통업체 점당 매출액을 보면,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2.4% 증가해 7월(2.9%)에 이어 4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해외명품 성장률이 지난 3월 이후 계속해서 10%대를 유지했고 식품 성장률도 4.4%를 기록했다. 업계는 9월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도 5%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와 추석 명절 효과까지 더해지며 증가폭이 커졌다. 특히 명품, 식품, 리빙 부문에서 성장세가 지속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9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도 4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경기회복의 시그널을 보였다. 9월 지수는 전월보다 2.5포인트 오른 101.7이었는데, 개선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거듭된 하락을 멈추고 장기 평균 기준치 이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은 마트부문에서 손실 개선이 시작되면서 영업이익 개선폭이 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기준 증권가에서 집계한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3분기(631억2000만원)보다 128% 늘어난 1442억5000만원이다. 지난 8월 중국마트 화북법인(북경지역)과 화동법인(상해지역) 매각을 완료한 데 따라 3분기부터 영업손실 개선이 가시화되는 것. 국내 마트부문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7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백화점 영업이익도 분기당 100~150억원 수준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신세계는 백화점이 면세부문 실적을 상쇄할 전망이다. 신세계는 지난 7월 강남점, 8월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잇따라 신규 면세점을 오픈했다. 이로 인한 비용지출로 영업손익은 3분기에 일시적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백화점이 기존점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보다 5% 수준 늘어난 781억2000만원을 기록할 걸로 예상된다. 백화점은 강남점, 센텀점, 대구점 등 대형점포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에 근접한 약진이 기대된다. 시장이 전망한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은 758억6000만원이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3분기까지 백화점의 업사이클이 양호한 국면이지만, 면세점 사업을 앞두고 비용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3개층을 리모델링해 첫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는데,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 목표를 채우려면 마케팅 비용이 확대돼 손실이 우려된다"며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들어서는 강남권은 따이공 수요를 맞추기에 지리적으로 불리하다. 또 무리하게 비용을 집행하면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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