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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에이블씨엔씨, 편집숍 '뷰티넷' 철수…미샤에 매진
'미샤' 5.0매장 본격화·연내 730개로 확대…'어퓨'와 투톱 전략
2018-10-02 10:59:45 2018-10-02 11:56:41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자사 화장품 편집매장인 '뷰티넷' 사업을 2년6개월 만에 접는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문을 연 뷰티넷 2호점인 명동점을 1년여 만에 '미샤' 매장으로 바꾼 데 이어, 지난 2016년 4월 대학로에 문을 연 1호점을 철수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기존 뷰티넷 매장을 접은 대신 근거리에 '미샤' 매장을 신규 운영키로 했다. 이 자리는 기존에 잇츠한불의 '잇츠스킨' 매장이 운영되던 곳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뷰티넷보다 미샤의 인지도가 높았다"며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많은 1호점은 운영을 유지했지만,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는 '미샤 5.0세대' 매장 확대 방침과 더불어 뷰티넷 매장은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가 자사 화장품 편집매장인 '뷰티넷' 사업을 접는다. 사진은 2016년 오픈한 '뷰티넷' 1호점. 사진/에이블씨엔씨
 
뷰티넷은 에이블씨엔씨의 여성 포털 뷰티넷에서 확장해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으며, 1년 만에 명동에 2호점을 내며 뷰티업계의 편집숍 마케팅에 합류했다. 뷰티넷은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미샤'를 비롯해 '어퓨', '스위스퓨어' 등을 한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었다. 
 
에이블씨엔씨는 뷰티넷 개점 당시 매장 확대는 물론, 제반 여건이 가능한 기존 매장들 중에서도 필요에 따라서는 뷰티넷 매장으로 확장하기로 하는 등 편집숍 사업에 의욕적이었다. 
 
하지만, 화장품 원브랜드숍들이 2000년대에 누리던 호황이 뚜렷하게 꺾이고,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시코르' 등 헬스앤뷰티(H&B) 시장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뷰티업계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글로벌 대표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의 한국 입점도 추진중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단행한 유상증자 자금과 사내 유보금 등을 합쳐 올해부터 2년간 2289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는 등 경영변화를 예고했다. 이후 '미샤'와 '어퓨'의 새로운 BI를 선보였으며, '미샤' 브랜드 론칭 후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 M'을 오픈하기도 했다. 
 
뷰티넷 사업 철수 후  에이블씨엔씨는 대표 브랜드인 '미샤', '어퓨' 매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미샤는 브랜드 리뉴얼에 맞춰 5.0세대 매장으로 탈바꿈중이다. 시그니처 컬러인 레드, 그레이, 실버, 화이트로 매장을 디자인했으며 기존 박스형 위주의 매대를 개방형으로 바꾸는 한편 고객 동선도 편리하게 개선했다. 디지털 구역을 확대한 것도 5.0세대 매장의 특징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연내에 미샤 매장을 73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원브랜드숍 가운데, 전년 대비 매장수가 늘어난 곳은 '미샤'가 유일하다. 어퓨도 자체 매장 확대와 더불어 타 H&B로의 입점 확대를 추진한다. 
 
뷰티업계의 이 같은 판도 변화는 가속화 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자사 대표 편집숍인 '아리따움'의 대대적 리뉴얼을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을 열었다. 이 매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11개와 메디힐, 더툴랩, 스틸라, FARMACY, LA MUSE, 한아조, Day After Day 등 59개의 외부 브랜드 라인업이 추가됐다. 전국 1300여개 아리따움 매장을 확보한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결정은 전격적이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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