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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미 국채 10년물 급등에 투매…다우 0.75% 하락
2018-10-05 08:38:13 2018-10-05 08:38:13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7년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자 투매현상이 나타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0.91포인트(0.75%) 하락한 2만6627.4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3.90포인트(0.82%) 내린 2901.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5.57포인트(1.81%) 낮아진 7879.5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지난 2월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나타났던 투매현상이 다시 재연됐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2%를 넘어서며 2011년 이후 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고용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리 상승에 불을 지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가 여전히 중립금리에서 멀어져 있다고 발언했다. 이로 인해 채권시장은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인 3%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금리에 민감한 배당주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프록터앤드갬블은 1.3% 하락했고, JP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0.9%, 1.4% 각각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장 초반부터 경제지표 호조에 상승세를 보였다. 9월 민간 고용은 23만명 늘어났고 공급자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나스닥은 주요 기업들의 악재가 하락 폭을 넓혔다. 페이스북은 아일랜드가 해킹 위험에 노출된 사고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2.2%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조사에 따라 16억달러의 벌금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의 웹 서비스(AWS) 서버에 ‘스파이칩’을 심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사의 주가에 부장적인 영향을 끼쳤다. 애플과 아마존은 해당 보도에 부인했지만 1.8%, 2.2% 각각 하락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20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8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21만5000건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공장재 수주실적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2.2% 증가보다 양호했다.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12월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치가 소폭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81.8%로 반영했다. 전날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79.7%였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공포지수도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보다 22.48% 오른 14.22를 기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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