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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황에 신성장동력 찾아나선 가구·건자재업계
글로벌 실리콘업체 도약한 KCC·중국 B2C 선점 노리는 한샘
2018-10-05 15:08:27 2018-10-05 15:08:27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가구·건자재업계가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 영향으로 주택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업계 내 사업 다각화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CC의 글로벌 2위 실리콘업체 모멘티브 인수로 현재 세계 7위 규모인 KCC의 실리콘부문이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모멘티브 매출액은 23억3100만달러(약 2조6400억원)로, 이번 인수로 KCC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3조8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6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KCC의 주요 사업부문인 건자재, 도료가 각각 매출액 1조50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로 KCC는 글로벌 실리콘업체로 변모했다.
 
지난달 13일 정몽진 KCC 회장(왼쪽 네번째), 잭 보스 모멘티브 대표 등이 모멘티브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CC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최근 항저우에 중국 2호 대리점을 열었다. 작년 8월 상해에 1호점을 열고 750억원에 달하는 중국 인테리어 시장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공략에 나선지 1년 만이다. 1990년대부터 북경법인을 설립하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시작한 한샘은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 소비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를 확정한 한화L&C 역시 북미지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북미 직영판매 채널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쓰고 있다.
 
이처럼 가구·건자재 업체가 해외 시장 개척과 신산업 진출에 나서는 것은 국내 건설시장 부진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주택거래량은 81만건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14%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보유세 개편안 등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신규주택시장에서도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KCC의 경우 주요사업인 도료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조선, 자동차 부진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물량이 정점을 찍은 뒤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계 특성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다각화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중국 상해 창닝88복합매장 1·2층에 문을 연 한샘의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한샘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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