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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금리 공포·기술주 불안에 폭락…다우 3.15% 하락
2018-10-11 08:29:17 2018-10-11 08:29:17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공포감과 기술주에 대한 불안으로 뉴욕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1.83포인트(3.15%) 하락한 2만5598.7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4.66포인트(3.29%) 내린 2785.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5.97포인트(4.08%) 낮아진 7422.05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나스닥은 2016년 6월24일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시장은 주요 관심사는 국채금리와 생산자물가지수(PPI)였다. 미 노동부는 9월 PPI가 전월보다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에 전일 소폭 반락했던 국채금리가 다시 올랐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3.244%까지 상승했다. 오후 들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재차 반락해 3.17%에 마감했으나 주식시장의 공포감은 진정되지 않았다.
 
주요 기술주 기업에 대한 불안감도 증시에 악재가 됐다. 과거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들을 안전자산으로 분류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구성했다. 하지만 최근 소셜네트워크(SNS)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악재들로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낮아졌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주요 기술주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금리에 대한 공포감과 기술주에 대한 불안으로 폭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AP·뉴시스
 
이에 아마존(-6.15%), 페이스북(-4.13%), 넷플릭스(-8.38%), 구글(-4.63%), 애플(-4.63%), 마이크로소프트(-5.43%) 등의 급락세가 시현되면서 나스닥의 폭락이 나타났다. 또 S&P 500지수의 기술업종은 7년만에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오퍼튜너티 트레이더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베네딕트는 “투자자들이 고수익 기술주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제 생각에는 투자자들이 더 많은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주요 기업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사주 매입을 보류한 것이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업종이 4.77% 급락했고, 커뮤니케이션과 에너지업종은 3.94, 3.59% 각각 하락했다. 반면 금리상승의 방어주로 꼽히는 유틸리티 업종은 0.53% 하락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8월 도매재고가 전월보다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8% 증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재 미 도매재고는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치가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78.1%로 반영했다. 전날의 인상 가능성은 81.4%였다.
 
국채금리와 기술주에 대한 불안으로 공포지수가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보다 43.95% 오른 22.96을 기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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