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한파 몰아친 증시...코스피 7년만에 하락률 최대
코스닥도 5%대 폭락…"지수 레벨 하향 가능성 열어둬야"
입력 : 2018-10-11 17:25:52 수정 : 2018-10-11 18:04:5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에서 불어온 찬바람 탓에 꽁꽁 얼어붙었다. 코스피는 7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고 코스닥도 2년 반 만에 가장 크게 추락했다. 미국 채권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뉴욕 증시 급락이란 또 하나의 미국발 악재가 덮친 영향이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에 거래를 마쳤다. 2011년 9월23일(103.11포인트) 이후 7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2011년 11월10일(4.94%) 이후 최대다. 52.45포인트(2.35%) 내린 2716.16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잠시 하락폭이 1%대로 줄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뉴욕 증시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로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충격을 가했다. 지난 10일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1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3.29%, 4.08%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2월 초 이후, 나스닥은 2016년 6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급락은 달러와 미국 국채수익률에서 비롯된 것으로 급락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미국 국채금리 안정이 필요하다"며 "지난 밤 미국 주요지수 하락은 1987년 블랙먼데이와 공통점이 많다는 점에서 경계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코스피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498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437억원을 순매수했고 장 초반 매도우위였던 개인은 2191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의 모든 업종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의료정밀(-6.11%)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철강금속, 운수·창고, 건설업, 증권, 종이·목재도 5% 이상 떨어졌다. 가장 적게 내린 서비스업종도 3%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나 같이 미끄럼을 탔다. 삼성전자(005930)는 4.86% 내렸고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POSCO(005490), KB금융(105560), 삼성물산(000830), SK텔레콤(017670)도 각각 4~6%가량 하락했다.
 
코스닥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0.12포인트(5.37%) 하락한 707.3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71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88억원, 1836억원을 순매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4%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신라젠(215600)포스코켐텍(003670), CJ ENM(035760), 나노스(151910), 바이로메드(084990), 에이치엘비(028300), 메디톡스(086900) 등이 모두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0%가량 떨어졌다.
 
시총 상위종목뿐 아니라 시장 전체를 봐도 하락세가 압도적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하락한 종목 비중은 95%에 달했다. 양 시장을 합쳐 거래된 2160여개 종목 중 상승한 것은 110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 증시 폭락에는 미국 기업의 실적과 경제 변수와 같은 펀더멘털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이어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이익 하향조정도 뚜렷해 지수의 레벨 다운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 상단인 1135원을 넘어서면서 밸류에이션 할인 심화가 예상된다며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금융위기 이후 저점 2100 전후에서 지지력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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