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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3분기 중국서 희비
LG생건, 럭셔리 틈새전략 적중…생활용품 부진은 발목
2018-10-11 16:02:46 2018-10-11 16:02:46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중국 뷰티시장에서 로컬 브랜드간의 중저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실적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11일 뷰티업계와 증권가는 럭셔리 브랜드 '후' 등 럭셔리 라인이 90%를 넘는 LG생활건강의 중국법인 실적이 국내 면세점과 함께 3분기(7~9월)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럭셔리 비중이 낮은 아모레퍼시픽은 중저가 브랜드 위주의 시장포지션으로 인해 중국에서 성장 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대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왼쪽)', '후(오른쪽)'. 사진/각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급감했던 3분기 실적에서 큰 폭의 회복은 없을 전망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1323억원)보다 34.7% 증가한 1782억원으로 추산됐다. 국내사업에서는 면세점 채널이 중국인 관광객 회복과 구매제한의 부분적 완화에 힘입어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매출 성장률은 그러나 전년 대비 8% 안팎에 그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은 아모레퍼시픽 해외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설화수' 정도가 성장세를 유지한 걸로 분석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등은 역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사업에서 브랜드 노후화가 심해지고, 중저가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영향"이라고 짚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럭셔리 사업 비중이 20% 수준인 만큼 '설화수'나 '헤라' 등 럭셔리 제품군의 성장이 이어질 때 중국 사업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2749억원으로 추산된다. 1년 전(2527억원)보다 8.8% 늘어난 수치다. 컨센서스(시장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2005년 1분기 이후 54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진다. 국내 면세점 채널과 함께 중국법인의 약진이 외형성장과 이익개선을 이끌 걸로 전망돼 아모레퍼시픽과 차별화됐다. 중국법인 성장률은 50%대로 기여도가 컸다는 평가다. LG생건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후'가 중국 매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로컬 중소형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걸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10월 들어 개인소득세 면세한도를 기존 3500위안에서 5000위안으로 올렸는데, 중산층의 럭셔리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며 LG생건에 수혜가 될 걸로 시장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LG생건은 생활용품 부문에서 실적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분기마다 연속되는 영업이익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 증가율이 8%대로 추산된 것도 이익의 18%를 차지하는 생활용품 사업부의 역성장 전망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H&B에서 중저가 신규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대기업들이 주방, 세탁세제에서 가성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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