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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호조에 해외수주 기대감까지…건설주 반등 기대감
유가상승→수주증가 전망…"2006~2008년 상승 나타날 것"
2018-10-12 09:20:59 2018-10-12 09:20:59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최근 건설주들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4분기 주가 반등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약세장에도 건설업종은 해외수주, 호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상승 사이클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전일 대비 1350원(6.91%) 밀린 1만8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건설(000720)은 전 거래일보다 6.59%,  GS건설(006360)은 4.36% 하락했다. 
 
건설주들은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과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GS건설은 72.3%), 현대건설은 45.1%, 삼성엔지니어링은 39.5% 상승했다. 다만 연초부터 이어진 오름세는 이달 들어 꺾인 모습이다. 국내 증시 약세장에 맞물려 이날 주가도 크게 밀렸다.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도 이날은 108.89포인트에 마감했으나 연초 105.07포인트에서 시작해 지난 5월에는 155.37포인트, 9월에도 133.70포인트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건설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주의 주가는 수주와 유가가 큰 영향을 미치는데,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주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사는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 착공에 들어가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매출이 인식된다. 이후 준공시 정산이 되는데, 이 과정이 단계별로 실적에 반영된다. 유가가 상승하면 발주처의 재정이 늘어 발주가 확대되고 이는 곧 신규수주로 이어진다. 수주의 많고 적음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73.17달러 수준으로, 2016년 초 배럴당 30달러 수준에서 두 배 이상 올랐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주 모멘텀이 확인됐을 때 건설업종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며 "건설업종이 주택부문 호조와 유가상승으로 수주 증가가 동반돼 상승세를 보였던 2006~2008년의 사이클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플랜트의 비중이 높고 주택 비중이 낮은 기업의 호실적을 강조했다. 플랜트는 중동과 아시아 시장 전망이 모두 좋은데, 중동은 유가상승에 의한 발주 증가와 중동 국가의 경제발전 비전 이행으로 투자 증가가 예상되고, 아시아는 국내 건설사들의 아시아 수주 비중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달 들어 건설주들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KB증권과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올렸고, 한화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은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부문의 호실적과 해외 부문의 이익 안정성이 높아져 건설사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고, 해외 발주시장의 개선을 바탕으로 수주 성과도 나아질 것"이라며 "국내 플랜트 수주와 정부의 주택공급 입장 변화로 수주 감소세가 둔화되고 내년 이후 해외 수주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전체 수주액도 성장세로 전환돼 건설업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할인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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