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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카드사'…신용평가 3사, 신용등급 재평가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 평가요소 포함…"조달금리 상승 압박 부담"
2018-10-14 12:00:00 2018-10-14 14:24:42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에 대한 신용등급 재평가를 추진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내년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과 금리상승 압박 등을 신용평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추가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신용평가에 이런 악재를 포함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져, 향후 카드사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NICE)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개사는 최근 카드사 신용등급을 평가 요소에 수수료율 인하, 간편결제 시장 성장 등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간편결제 확대가 신용카드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향후 카드사들에 대한 신용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카드사의 신용평가에 반영키로 한 항목은 ▲내년 원가 재산정을 통한 가맹점수수료 조정 ▲간편 결제 시장 성장에 따른 카드사의 수익 악화 등이다.
 
홍준표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규제강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 사업환경 저하가 예상되며, 이는 상위권 업체보다는 중하위권 업체들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중하위
권 업체의 경우 규모의 경제 확보가 미흡하고 마케팅 여력도 열위하여 향후 수익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최근 '신용카드: Winter is Coming?(카드사, 겨울이 오고 있는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향후 카드사들에 대한 신용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금융2실 선임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정책의지를 감안하면 기존 원가인정 항목 중 마케팅비용 등이 제외될 가능성도 존재해 수수료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가맹점 수수료 규제 강도에 따라 신용평가업계의 수익 감소 규모는 3900억원에서 1조194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드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카드사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 입장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조달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미국의 잇딴 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조달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수익성 악화를 회복하기 힘들 수 있다"며 "여기에 내년 내년 원가 재산정을 통한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수익성은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카드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재점검하고 있다. (왼쪽부터)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본사.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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