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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액면분할 재상장 첫날 주가 '출렁'
신저가 찍고 소폭 상승…실적 우려·가격 매력 공존
2018-10-12 17:07:29 2018-10-12 17:07:29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NAVER(035420)의 주가가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 출렁거렸다. 소폭 상승했지만 장 중 신저가로 떨어지기도 했다.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액면분할로 기존보다 가격이 싸졌고 주가 수준도 낮은 상태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NAVER는 전날보다 0.71% 상승한 1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약세로 출발했고 장 중에는 13만2500원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를 기록했다.
 
실적에 대한 우려와 액면분할·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가 교차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서는 NAVER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한 240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2564억원을 밑돌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17.3%로 수익성 부진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후퇴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하반기 상품 개편 효과로 기저가 높기도 하고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광고매출 증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컨퍼런스 2019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NAVER는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한 핀테크 사업 확대에 큰 비용을 쓰고 있는데 결실을 볼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실적 악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NAVER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 핀테크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데 대규모 마케팅 집행과 마진 축소가 수반될 것"이라며 "핀테크 사업은 상당 기간 수익 창출보다 비용부담이 커 영업이익 역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랜 시간 실적 개선 기대를 하기 어렵지만 주가가 바닥 수준이란 점에서 가격 매력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낮아진 실적 눈높이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할 때 주가의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액면분할로 70만원대였던 NAVER의 주가는 14만원 수준으로 낮아졌고 주식 수는 늘어나 투자자의 접근성은 높아졌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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