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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맞은 증시)①낙관론 사라진 증시…"코스피 2100 밑돌 수도"
"미국 증시 상황 따라 내년도 장담 어려워"
2018-10-15 06:00:00 2018-10-15 06:00:00
[뉴스토마토 증권부]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뉴욕 증시 급락 여파로 국내 증시가 휘청인 뒤 투자자들의 심리는 위축을 넘어 공포에 가까워졌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언제나 우세했던 낙관론도 자취를 감췄다.
 
증권사들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코스피가 2250~2300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2100선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기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사실상 주식을 팔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조언도 내놓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9거래일간 8.2% 하락했다. 2350을 웃돌던 지수는 2161.85(12일 종가)까지 내려왔다. 마지막 거래일 상승하면서 내림세를 일단락하기는 했지만 이전 8일간 9% 넘게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 부여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100 안팎에서 저점을 형성하겠지만 불안한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2100 전후로 저점 테스트가 계속될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과 금리 문제 등 당면한 사안이 극적 해결이 어려워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단기 저점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주가순자산비율 0.93배)인 2100으로 보고 있는데 일시적으로 하향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반등하더라도 단기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의 저점이 2000대 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008년 이후 주간 단위 3% 이상 하락세를 2주 이상 지속한 것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2년 이탈리아 재정위기,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뿐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주 지수 하락은 진정될 것"이라면서도 "코스피의 저점은 2011년 8월과 비슷한 주가수익비율(PER) 7.6배인 2040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상황에 따라 국내 증시는 내년까지 힘든 시기를 보낼 수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유동성이 꼬이면 국내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연말까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이 긴 강세장을 보냈고 이에 대한 조정이 계속 이어진다면 국내 주식시장은 내년까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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