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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제고 나선 롯데케미칼…숙제는 '업황 우려' 극복
석화산업 다운사이클 진입?…중국 수요부진과 원가부담 상승이 악재로
2018-10-15 17:18:10 2018-10-15 17:18:1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주사로의 편입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업황 우려를 극복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숙제도 주어졌다. 그간 석유화학산업은 유례없는 호황(슈퍼사이클)을 누렸으나 중국 등 수출시장의 수요 부진과 원가부담 증가로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 회장 복귀 후 재계와 업계, 시장에서 모두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지난 10일 롯데지주는 시간외매매를 통해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주식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총 2조2274억원 규모에 양수했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의 품에 안겼다. 이번 조치는 신 회장의 경영 복귀 후 첫 조치로,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차지하는 그룹 내 위상을 고려할 때 롯데케미칼에서 본격적인 투자 프로젝트가 가동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다. 특히 총수 부재로 중단됐던 4조원 투자 규모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건설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최근 석유화학 업황은 약세 국면이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수요 부진과 함께 고유가 기조로 원가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중국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1127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2.5% 줄었다. 중국 내 시황 변동 때문인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원료인 나프타는 올해 1월 톤당 600달러에서 10월 730달러까지 치솟았다. 2014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상승하면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도 올라 매출도 신장될 수 있으나 석유화학 업계 입장에서는 그보다 나프타 가격이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측면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업계와 시장에서는 이런 시장의 동향을 반영,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7% 줄어든 5600억원대로 추정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4090억원으로 전년의 2조9300억원에 비해 17.8%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5조8745억원으로 그룹 총 매출의 19.5%를 차지한다. 업황의 부진으로 그룹의 주요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이 하락하면 그룹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롯데케미칼을 둘러싼 시장의 상황을 예사로이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다운사이클 진입과 대중국 수출 부진 이야기가 나오지만 어쨌든 중국도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기는 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아예 없어지거나 대폭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가부담 극복을 위해서도 원유와 천연가스, 셰일가스 등 원료의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에 기민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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