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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감)홈쇼핑 연계편성 수수료 도마 위
연계편성 제품 납품수수료 최대 54%…정무위원들 "착취구조" 질타
2018-10-15 17:55:22 2018-10-15 17:55:22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홈쇼핑업계가 국감에서 연계편성을 중심으로 고수수료율을 매기는 등 각종 부당행위에 대한 질책을 받았다. 홈쇼핑 연계편성이란 종편채널 건강 프로그램에 나온 상품을 유사한 시간대에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15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조항목 NS홈쇼핑 부사장, 조성구 GS홈쇼핑 대외미디어본부장, 이동현 홈앤쇼핑 경영전략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연계편성 판매수수료율을 보면 사실상 착취구조에 가깝게 느껴지는데 정상적인 행위라 보여지는가"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이동현 홈앤쇼핑 본부장은 "수수료율은 여러가지 프로모션이 감안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목표와 판매계획만으로 편성된 것"이라며 "연계방송에 관련된 것은 하나의 프로그램보다는 연간, 전체 실적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TV홈쇼핑 실질 수수료율 대비 연계편성 수수료율 현황. 사진/이태규의원블로그캡쳐
 
앞서 이태규 의원이 각 TV홈쇼핑 업체로부터 받은 '연계편성 홈쇼핑 품목 매출액 세부내역'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사 6곳(롯데·현대·GS·NS·CJ·홈앤쇼핑)이 지난해 9월9~19일·11월에 연계편성된 제품을 판매하며 납품업체로부터 떼어간 평균 수수료율은 38~54%에 달했다.
 
특히 사례별로 연계편성된 품목 중 홈쇼핑 수수료가 가장 높았던 상품은 지난해 9월 홈앤쇼핑에서 판매된 '메이준 아사이베리'였다. 총 매출액 4131만1000원 중에서 납품업체는 3.1%에 해당하는 129만원만을 가져갔다. 두 번째로는 지난해 11월 롯데홈쇼핑에서 방송된 '네이쳐스패밀리 로열젤리'로 총 매출 7843만원 중 납품업체의 몫은 11%인 864만원이었다. TV홈쇼핑 실질수수료율 대비 연계편성 수수료율이 가장이 높은 업체는 CJ ENM 오쇼핑부문이었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50% 이상의 평균 수수료율을 기록했다.
 
이어 이 의원은 홈쇼핑 수수료율에 관련해서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실제 홈쇼핑 수수료율은 공정위에 신고된 수수료율보다 훨씬 뛰어넘는 수치였다"며 "남품업체한테 이렇게 가져가는 것이 상생적인 유통구조인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조성구 GS홈쇼핑 본부장은 "정액 계약의 경우 매출이 잘 나오지 않으면 예외적으로 70~80%의 수수료율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정액 계약은 양 당사자가 나눠야 할 리스크를 한쪽에 전가하는 것으로 적절치 않다"며 "업계와 협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홈쇼핑업계는 허위·과장 광고 및 높은 판매수수료율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TV홈쇼핑만이 아니다. 15일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T커머스홈쇼핑(데이터홈쇼핑) 역시 고수수료율 문제를 안고 있다. 최 의원에 따르면 T커머스홈쇼핑 수수료가 TV홈쇼핑과 비슷한 30% 수준임에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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