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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추천주 무작정 따라하기)드라마 빠져 매수한 ‘스튜디오드래곤’
'손 The guest'도 재밌는데…기대되는 드라마도 수두룩
2018-10-17 06:00:00 2018-10-17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주식투자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사회 초년생 시절 종잣돈으로 야금야금 투자하던 게 박살이 나면서 손을 놓은 지 어언 4년만이다. 그동안 수많은 종목을 봤고, 직접 기업탐방을 다니며 인터뷰했다. 하지만 실전으로 투자를 하지는 않았다. 사실 주식투자는 '초짜'다.
 
그러다 이번 실전투자 연재를 맡게 되면서 다시 주식 매매창을 열게 됐다. 부랴부랴 주식투자 관련 책을 사서 읽으며 조금이라도 ‘괜찮은’ 성과를 내고 싶었다. 그런데 시작하기도 전에 시장이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코스피가 또 다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
 
어쨌든 연재를 맡은 이상 무엇이든 거래해야 한다. 앞서 연재됐던 주식 실전투자 기사에서는 독자의 오해를 막기 위해 매매를 일주일에 한 번, 특정요일로 제한해 장마감 동시호가에 주문을 냈다. 이번에는 증권사 추천주로 거래후보의 범위를 좁혀 '혹시나' 하는 의심을 피하기로 했다. 그래서 한동안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목표주가를 올리거나 투자의견을 ‘강력매수(Strong Buy)'로 바꾼 종목을 찾아다녔는데 생각보다 없다. 뭘 사야 하나 '멘붕.'
 
옳거니! 그거다! 무릎을 탁 치며 생각한 종목.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다. OC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손 더 게스트(the guest)'에 푹 빠져 있었는데, 제작사가 스튜디오드래곤이다. 너무 단순한 이유지만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손 The guest' 드라마는 증권사 리포트엔 별로 언급되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한국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선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다. 물론 시청률은 3%대로 앞서 방영된 '미스터 션샤인'의 최고시청률(18.1%)에 비할 수는 없다. 
 
앞으로 기대할 작품도 많다. 4분기에는 송혜교와 박보검 주연의 드라마 '남자친구'가, 내년에는 영화 '광해'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왕이 된 남자', '도깨비' 주역인 이동욱과 유인나가 나올 '진심이 닿다' 등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2016년 5월 CJ E&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된 기업이다. 드라마의 기획 단계부터 제작, 판매까지 종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드라마 스튜디오다. ‘미생’부터 ‘시그널’, ‘도깨비’ 등 인생 드라마가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투자를 자극한다.
 
15일 스튜디오드래곤을 9만9800원에 9주를 매수했다. 16일 종가는 10만600원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차트를 보면 지난해 11월24일 최저 5만5300원에서 지난 7월 12만3500원(신고가)까지 올랐다가 10만원대로 내려왔음을 알 수 있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제시한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 평균값은 13만6786원이다. 최고 목표가는 NH투자증권에서 제시한 15만원, 최저값은 대신증권이 제시한 9만5000원이다. 올해 평균 컨센서스는 매출액 3857억원, 영업이익 616억원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무려 54.2배다.
 
유진투자증권은 회사의 기업가치를 3조7000억원으로 내다봤다. 내년 예상실적에 PER 38.0배를 적용했단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와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사업자로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무리가 없다”며 “올해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5.3%, 99.0% 증가한 3880억원, 656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의 2016년, 2017년 매출액은 각각 1544억원, 286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6억원, 330억원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넷플릭스 판권계약,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남자친구’ 등 다수의 드라마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중국향 판매를 기대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현시점에서 한한령 완화를 예측하기 어렵고, 판매가 진행된다고 해도 관련 매출은 내년 1분기에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투자수익률이 어떻게 변할 지는 매달 기사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드라마를 보고 있는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수익을 기대한다. 이 외에 추가로 계속 매수할 계획이다. 상당히 부족한 내공이다. 투자자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연재를 이어가겠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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